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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터프가이/에릭 로버츠 주연작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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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터프가이/에릭 로버츠 주연작 “봇물”

입력
1994.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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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사기…」 「로스트 카포네」 「필사의 도망자」 「마지막 마피아」/국내 미개봉… 액션·오락영화 “진수” 할리우드의 새로운 터프가이 에릭 로버츠가 주연한 영화들이 한꺼번에 비디오로 출시됐다. 

 줄리아 로버츠의 친오빠인 에릭 로버츠는 여동생의 그늘에 가려 싸구려 영화를 전전하기는 했지만 1백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한 베테랑이며 영국 로열드라마학교, 뉴욕드라마스쿨등에서 기초를 다진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고 있다. 데뷔작 「집시왕」으로 골든글로브상 연기상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우락부락하면서도 귀염성있는 얼굴, 액션배우의 필수조건인 단련된 몸, 반항적인 눈매등이 그의 매력이다.

 이달 들어 대여점에 나온 에릭 로버츠의 작품들은 「사랑, 사기 그리고 도둑」 「로스트 카포네」 「필사의 도망자」 「마지막 마피아」등 4편. 모두가 국내 극장에서는 개봉이 안된 액션·갱영화들로 부담없이 즐길수 있는 오락영화다.

 「사랑, 사기 그리고 도둑」(윌리엄 커렌감독)은 애정과 기만의 삼각관계속에서 거듭되는 반전으로 보는이들을 긴장시키는 액션멜로영화. 부인 벨마의 조작으로 감옥에 들어갔다가 복수를 꿈꾸며 7년만에 탈출한 강도 뤼노(에릭 로버츠). 그가 은행가와 새로 결혼한 벨마의 집에 오빠로 위장해 함께 머무르면서 극은 시작된다. 뤼노가 벨마를 용서해주는 대가로 새 남편의 은행을 터는데 협조를 요구하면서 갈등은 깊어간다. 은행가역에는 존 리스고, 농염한 벨마역에는 메드첸 아미가 출연했다.

 「로스트 카포네」(존 그레이감독)는 전설적인 갱 알 카포네와 보안관이 된 그의 동생 지미 카포네의 격렬한 대립상을 그린 작품. 에릭 로버츠가 냉혈한 알 카포네역을 맡았고 아드리안 파스달이 법과 핏줄 사이에서 고뇌하는 지미 카포네를 열연한다. 

 「필사의 도망자」는 강간살인범으로 몰렸다가 극적으로 탈출해 18개월간 도피행각을 벌이는 자동차 정비공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실제사건을 기초로 한 수사액션물. 슈퍼마켓에서 빵을 훔치다 결국 체포되지만 때맞춰 진범이 잡히면서 극은 허망한 여운속에 끝난다. 「악마의 미소」의 피터 스트라우스가 형사 맥스로, 「야곱의 사다리」에서 열연했던 엘리자베스 페냐가 강간피해자로 출연한다.

 존 피터슨감독의 「마지막 마피아」는 뉴욕마피아의 몰락사를 그린 2시간20분짜리 대작으로 마피아보스의 아내로 살았던 로잘리 보나노의 자전소설 「마피아결혼」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폭력과 보복등 갱영화로서의 액션과 함께 마피아패밀리로서 겪는 인간적인 고뇌와 슬픔이 함께 그려지고 있다.【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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