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불균형 정치아닌 경제논리로 시정/북핵관련 중국이 국제고립 자초 않을것” 김영삼대통령은 25일 상오 숙소인 영빈관에서 주일한국특파원들과 조찬간담회를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제 정상회담에 대한 인식과 평가는.
『많은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눴다. 특히 호소카와 총리는 아주 진솔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시간이 모자랐다. 내일 더 많은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이번 방일를 계기로 한일관계사에 대한 인식재정립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우리의 역사중에는 일본으로부터 수치스러운 일을 당했던 부분이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이런 과거사를 들어 「달라」고만 요구했고, 일본은 「안준다」고만 대응해 감정적 앙금만 쌓였다. 종군위안부문제에 있어서 우리는 「돈은 필요없다」는 입장을 명백히 해 도덕적으로 우위에 섰다. 대신 우리는 「이제는 역사의 진실을 이야기하라」는 요구를 할 수 있게 됐다』
―무역불균형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으로 남아 있는데.
『균형에 맞추도록 무조건 요구한다는것은 무리다. 우리도 일본에 물건을 팔 수 있도록 일본측이 시장을 개방하고, 수입을 늘리도록 요구하는것이 중요하다. 무역불균형 문제는 정치논리가 아니라 이러한 경제논리로 풀어야 한다』
―왕궁만찬에서 일왕의 과거사 반성에 대한 발언이 있었다. 평가는.
『종전에는 사전을 찾아봐야 낱말의 뜻을 알수 있는 정도였는데 어제는 쉽게 풀이했다. 약탈당한 사람도 부끄럽지만 약탈한 사람도 부끄럽다는것이 얼마나 아픈 말인가. 프랑스와 독일은 1백년을 싸웠지만 국익을 위해 손을 잡았다. 한일간에도 이처럼 뛰어 넘을것은 넘어야 한다』
―북한 핵개발의 현재 상황이 어디까지 왔다고 보는가. 또 북한의 핵카드는 실제로 사용을 하려는것인지, 단순한 외교 카드인지.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 핵이 사용단계까지 가려면 이동과 실험을 거쳐야만 한다. 이동과 실험이 있을 경우 현재의 감시체제하에서 100% 알수 있다. 북한측은 핵문제를 외교 카드용과 필요시 사용하겠다는 두 측면을 다 가지고 있다고 본다』
―일본의 군사력 강화 움직임에 대해 주변국의 우려도 강해지고 있는데.
『일본에 와서 그런 이야기는 할 수 없고… (웃음)다시 북한이야기로 돌아가자. 우리는 평소에 만반의 준비를 갖춰놓고 있어야 한다. 전쟁은 싸움을 하지 않고 이기는것이 최선이다. 적을 알고 있으면 도발은 막을 수 있다』
―일본에 이어 중국을 방문하게 되는데 중점 협의할 내용은.
『우선 북한 핵문제이다. 중국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북한의 핵개발을 원치 않는다는 기본생각을 갖고 있다. 또 중국 역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는 일은 하지않을것으로 생각한다. 강택민주석과의 정상회담, 이붕총리와의 만찬등 여러 채널을 통해 충분한 협의를 할것이다. 또한 중국과는 무역측면에서도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한다』【도쿄=이재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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