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지장궤양 환자는 속이 쓰리고 명치부에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잠을 자다 새벽2∼3시에 통증으로 잠을 깨는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궤양을 앓은 환자의 경우 십이지장 입구가 좁아져 음식물이 잘 내려가지 못하기 때문에 명치부에 음식물이 고여 이같은 소화불량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심한 환자는 궤양으로 인해 장이 터지기까지 한다. 우리나라 사람의 십이지장궤양은 젊은 연령층 즉 24∼25세에 주로 발생하며 O형 혈액형에 잘 생긴다. 음주·흡연도 영향이 있지만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에게 이 궤양이 잘 생긴다.
십이지장 궤양의 원인은 위산때문이다. 정상인의 위는 페하 1.0에 가까운 강산에 노출돼 있어도 이에대한 방어인자가 있기 때문에 산에 의해 손상을 입지 않지만 십이지장궤양 환자는 이러한 방어인자가 손상되어 장 조직에 궤양을 일으키는 것이다.
최근엔 헬리코박터 파이놀리라는 세균이 십이지장궤양의 원인인 것으로 일부 학자들이 주장,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십이지장궤양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90%이상이 이 균에 감염돼 있고 이 균을 제거하면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것으로 일부 학자들은 주장하고있다.
십이지장궤양 치료는 강력한 위산분비억제제가 등장하면서 좋은 치료성적을 보이고 있다. 보통 8주간의 치료로 80%이상의 치료율을 보이고있다.
십이지장 치료에서 고민거리는 재발이다. 십이지장궤양을 완전히 치료한 후 1년이내에 흡연자의 90% 정도, 비흡연자의 30∼40%가 발생했다는 보고이다. 따라서 궤양의 재발을 막기 위해선 흡연을 삼가는 것이 좋다. 음주도 삼가는 것이 좋다.
또 일부 환자는 증상이 좋아지면 자의로 약 복용을 중단, 궤양이 완전히 아물지 않고 다시 악화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십이지장 궤양의 치료는 전문의사의 지시에 따라 완전히 궤양이 없어졌는지 반드시 확인한 후 끝내야 한다.<정인식·가톨릭의대교수>정인식·가톨릭의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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