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연비·값싼 축전지 개발등 실용화까지 많은 문제점 가장 완벽한 무공해차량이라 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의 개발이 상당히 진전, GM·포드·크라이슬러등 자동차제조 빅3사는 이미 시제품을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미래의 자동차라 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가 가까운 내일로 다가오게 된데는 무엇보다도 미국내 최대의 자동차판매시장인 캘리포니아주가 대기오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것에서 비롯된다.
연간 자동차판매량이 2백만대를 훨씬 넘는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90년 제정한 대기정화법에서 98년에는 주내 판매차량의 2%(약6만대), 2001년에는 5%(15만대), 2003년에는 10%(35만대)가 무공해차량이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미국은 이미 76년 전기자동차연구개발보급법을 제정, 에너지부를 중심으로 개발을 추진해왔으나 캘리포니아주의 대기정화법 입법이후 빅3도 적극 나서게 되었다.
그러나 전기자동차의 완전 실용화까지는 아직 많은 문제점이 해결되어야 한다.
휘발유차량은 1회 주유로 4백∼5백를 달릴 수 있지만 전기자동차는 가장 앞선 모델도 8시간 충전에 1백60 주행이 고작이다. 또 현재 주로 사용되는 납전지나 니켈카드뮴전지는 무겁고 부피가 클 뿐 아니라 납이나 카드뮴등 중금속 배출의 우려가 있다.
차값이 비싼것도 문제다.
축전지 값이 비싸 현재 개발된 전기자동차는 아무리 싼것이라 해도 고급 휘발유차 값에 해당하는 2만∼3만달러 수준이다. 이 때문에 빅3는 축전지 값을 낮추기 위해 컨소시엄을 형성, 새로운 축전지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개발노력과는 달리 자동차업계와 캘리포니아주 사이에는 대기정화법을 둘러싼 논쟁이 아직 치열하다.
GM의 관계자는 『1대당 2만5천달러 수준이어야 가격경쟁력이 있는데 그 가격이면 업계의 손실이 상당하다.
환경보호도 좋지만 시장원리도 무시할 수 없지 않은가』라고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포드측도 『현 기술수준으로 볼때 축전지가격이 너무 비싸 전기자동차에서 발생한 손실을 휘발유차 구입자에게 전가시킬 수밖에 없을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주측에선 『90년 규제계획 발표때 빅3도 찬성했다.
98년까지 8년간은 효율높은 전기자동차 개발에 충분한 기간이다.
그들이 전기자동차 고객을 확보하지 않으면 다른 회사들이 고객을 차지할것』이라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이다.【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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