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이자 부담 “눈덩이”/북핵영향 해외채권 발행도 차질 국제금리가 치솟고 있다. 미국의 잇단 단기금리인상조치로 국제시장금리가 연일 상승세를 타면서 막대한 외화자금을 빌려쓰고 있는 국내기업들의 이자부담이 크게 늘어날것으로 우려된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표적 국제시장금리지표인 3개월짜리 런던은행간금리(리보)는 22일 신3저기조가 정착된 92년6월이후 20여개월만에 최고치인 연4%를 기록한데 이어 23일에도 연3.9%의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3.4%대에 머물던 작년말에 비하면 0.5%포인트이상 오른것이다.
국제금리폭등은 미국의 단기금리인상때문이다.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인플레억제를 위해 지난달 연방기금목표금리(단기공금리)를 연 3.0%에서 3.25%로 올린데 이어 지난 22일 또다시 0.25%포인트 인상했다. 미중앙은행의 긴축기조로 단기금리의 추가인상이 불가피해 리보의 4∼5%대진입은 시간문제다.
국제금리상승으로 외화자금을 빌려다 쓴 기업들로선 추가이자부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국내기업이 외화자금을 쓰려면 외국금융시장에서 자금을 끌어오거나(해외채권) 은행의 해외차입자금 또는 한국은행외환을 빌려써야 하는데(외화대출) 이자율은 대부분 리보에 일정가산금리가 적용되는 국제금리연동형이기 때문에 요즘처럼 리보가 오를 경우 상승분만큼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
기업들이 은행에서 빌려쓴 외화대출총잔액은 2월말 현재 1백94억달러. 만약 리보가 향후 1년간 2월말(연 3.75%)보다 1%포인트만 오른 수준을 유지해도 외화대출기업들은 연간 1천5백억원이상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 특히 최근 북핵문제로 우리나라 국제신용도가 하락하면서 은행·기업들의 해외채권발행금리마저 높아지고 있어 값싼 외화자금의 조달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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