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왕 “과거사에 깊은반성”사과/김 대통령 “대북한 강경대응 불가피”/호소카와 “안보리조치땐 적극 협력”【도쿄=이재무·최규식특파원】 김영삼대통령은 방일 첫날인 24일 하오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일본총리와 영빈관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핵문제등 양국의 공동관심사에 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아키히토(명인)일왕을 왕궁으로 예방했으며 저녁에는 일왕내외가 주최한 공식만찬에 참석, 한일과거사 문제에 관한 일왕의 사과 발언을 들었다.
아키히토일왕은『한일양국이 오랫동안 밀접한 교류를 하던 중 우리나라가 한반도의 여러분에게 다대한 고난을 끼친 한 시기가 있었다』면서『본인은 몇년전 이러한 점에 대해 매우 슬픈 마음을 표명한 적이 있으며 지금도 변치않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관련기사 2∼5·9면
아키히토일왕은 이어『우리나라 국민은 과거의 역사에 대한 깊은 반성에 입각하여 귀국 국민과 흔들리지 않는 신뢰와 우정을 쌓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해 자신의 사과를 직접 표현하지는 않았으나 일본 국민이 과거사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있다고 표현했다.
김대통령과 호소카와 총리는 회담에서 북한측의 핵사찰 비협조와 남북대화 기피로 인해 빚어지고 있는 한반도 긴장상황에 우려를 같이 하고 앞으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한일양국은 물론 한·미·일 3국간의 긴밀한 협조가 긴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배석했던 유병우외무부아주국장이 전했다.
김대통령은『북한 핵문제가 유엔 안보리에 회부돼 있는 만큼 강경대처로 나가는것이 불가피할것으로 본다』면서『안보리의 대북조치와 관련, 일본과도 긴밀한 협조를 유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호소카와총리는『앞으로 유엔의 대북조치와 관련, 국제사회가 일치단결해서 확고한 자세를 보이는것이 중요하다』면서『일본은 안보리에서 어떤 조치가 있을 경우 헌법의 범위내에서 책임있는 대응을 해 나갈 작정』이라고 밝혀 국제공조체제에 적극 협력할 뜻을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