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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덕의원의 경선표기(앞과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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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덕의원의 경선표기(앞과뒤)

입력
1994.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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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투표땐 「지역색채」노출 당에 치명타” 명분/일각선 “민선서울시장쪽으로 선회한것” 추측도 민주당의원들 사이에 홍사덕의원의 이름 석자가 오르내리고 있다. 홍의원이 『오는 5월의 총무경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홍의원은 『멋진 정치를 해보겠다』 『야당의 신풍을 일으키겠다』 『꼭 좀 밀어달라』며 총무 자리를 향해 절실한 행보를 해왔다. 그런 그가 돌연 출마포기를 밝혔으니,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더욱이 조기전당대회가 물건너간 상황에서 총무경선은 금년도 민주당의 최대 이벤트라는 사실이 홍의원의 사퇴에 물음을 던지게하고 있다. 즉 국민시선을 붙잡아둘 한마당에서 무엇때문에 스스로 내려가느냐는 의문이다.

 홍의원 자신은 『3주동안 고심하다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지자제라는 큰 승부를 앞두고 총무경선이 과열되면 당의 응집력은 취약해질대로 취약해질것』이라는 충정론을 피력했다.

 이어 그는 보다 솔직한 내심을 내비쳤다. 『동료의원 22명을 두루 만나본 결과 지난해 경선의 재판이 될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3∼5명이 뛰는 1차에서는 1등을 하겠지만 과반수득표가 아니어서 2차결선이 이루어질 것이다. 결선에서는 지역색채가 작용해 승패는 역전될 수 밖에 없다』

 그가 우려한 「지역색채」란 당내 다수인 호남출신의원들이 1, 2위 득표자 두명을 상대로 표를 찍는다면 동향출신을 지지하리라는 것이다. 즉 막판의 상대자가 범주류인 김태식총무건 비주류의 신기하의원이건 호남의원들로부터 몰표를 받아 당선되리라는 전망이다.

 작년 경선의 결과도 지역구도에 좌우된 측면이 있다. 당시 1차에서는 김총무 홍의원이 각각 26표를, 신의원이 24표를 얻었으나 2차 결선에서는 김총무가 66대 27로 홍의원에게 압승을 했었다. 여기에 「지역연고」라는 답이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홍의원은 당내 최대계보인 동교동계의 권로갑최고위원, 이기택대표의 사조직 통일산하회회장인 강창성의원등 여러 의원들을 만나 주류의 위상으로 지역한계를 극복하려 했다. 하지만 전해오는 반응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자 『과열을 배제하고 지역한계를 노정시키지 않으려면 출마하지 않는게 상책』이라는 명분을 택했다는게 홍의원의 변이다.

 의원들도 대체로 이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일각에서는 『액면만이 아닐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최근의 여론조사가 홍의원을 서울시장 후보대열에 놓고있어 원내총무 대신 서울시장쪽으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로인해 범주류의 김총무는 산표방지로 밝은 표정이고 비주류의 신의원은 부담스런 모습이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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