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나는 천황폐하께서 우리나라와 국민에 대하여 우의에 가득찬 말씀을 해주신 것을 경청하였습니다. 청황폐하께서 한일양국관계에 깊은 관심을 보여주신 것은 앞으로 양국관계발전에 귀중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굳게 믿습니다. 나는 우리 두 나라가 마음을 열고 내일을 향해 서로 협력하는, 진정한 선린우호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귀국을 방문했습니다.
우리 두 나라는 수천년 동안 이웃으로 지내면서 서로 문물을 주고 받아왔습니다. 앞으로도 수천만년을 또 그렇게 이웃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양국관계는 금세기초 역사의 거센 바람과 격랑으로 시련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더이상 과거가 미래를 속박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과거를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진솔하게 받아들일때, 새로운 한일관계가 열리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 우리 두나라 국민이 이러한 자세로 여러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해 가면 틀림없이 새로운 선린의 장이 열릴 것입니다.
다가오는 21세기는 아시아 태평양 시대가 될 것입니다. 우리 두나라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동반자로서 상호 협력해 나가야 할 역사적 소명을 띠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소명은 반드시 실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평화와 번영을 위한 양국의 확고한 의지와 경험은 새로운 아시아, 새로운 태평양,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가는 인류의 도정에 커다란 힘이 될 것입니다.
한일양국는 그 어느때보다도, 폭넓은 국민적 기반에 입각한 다원적 한일관계를 열어가야 한다는 사명과 열기에 넘치고 있습니다. 금세기가 끝나기 전에 한국과 일본은 양국관계를 튼튼한 반석위에 올려 놓아야 합니다.
「아시아속의 한일, 세계속의 한일」이라는 시대적 요청에 걸맞는 동반자 관계의 구축을 통해 21세기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대장정에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일왕 만찬사
김영삼대통령께서 국빈으로서 우리나라를 방문하신데 대해 마음으로부터 환영합니다.
귀국은 우리나라에 있어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로서 사람들의 교류는 역사책에 밝혀지기 이전의 먼 옛날부터 이루어져 왔습니다. 그리고 귀국으로부터 다양한 문물이 우리나라에 전달되어, 우리들의 선조들은 귀국으로부터 많은것을 배웠습니다.
양국이 오랫동안 밀접한 교류를 하던중 우리나라가 한반도의 여러분들에게 다대한 고난을 끼친 한 시기가 있었습니다. 본인은 몇년전 이러한 점에 대해 매우 슬픈 마음을 표명한 적이 있습니다만, 지금도 변치않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전후 우리나라 국민은 과거의 역사에 대한 깊은 반성에 입각하여 귀국국민과 흔들리지 않는 신뢰와 우정을 쌓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최근 기쁘게 생각하는 것은 양국 국민들의 한결같은 열의와 노력에 의해 여러분야에서 우호협력관계가 진전되고 재작년 가야문화전을 비롯해 「한국문화통신사」사업이나 작년의 대전 국제박람회등 양국국민을 잇는 유대가 굳건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각종 기회를 통해 양국국민의 상호이해가 심화되기를 염원하는 바입니다.
세계는 현재 커다란 변화의 파고에 휘말려 있습니다. 일한양국은 우호협력관계를 더욱더 강화시켜 손을 잡고 미래에의 길을 개척해가야만 합니다. 「신한국창조」와 일한양국관계의 강화를 진지하게 추진하고 계시는 대통령각하의 금번 방일은 양국장래에 있어 커다란 의의가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번 여행이 짧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봄풍경을 즐기심과 더불어 여러방면의 사람들과 널리 접촉하시고 우리나라의 실정을 잘 보셔서 이번 방일에 많은 성과가 있으시기를 희망합니다.
여기에 일한양국우호관계의 더한층의 발전을 기원하면서 잔을 들어 대통령각하와 영부인의 건강과 다행, 그리고 대한민국국민의 행복을 기원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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