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정·재계 국민여론 호의적 분위기 일색/중 TV·극장가 한국관련물 상영 “붐조성” ○…청와대는 김영삼대통령의 일본 중국 순방이 북한 핵문제가 긴장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 24시간 보고체제」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
○박실장과 핫라인연결
김대통령은 23일 전국무위원과의 조찬자리에서 『6박7일간 외국에 나가 있지만 어디에 있든지 어디로 이동하든지 24시간 보고를 받고 업무를 수행하는데 한치의 차질도 없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국내에 있는것과 다름없이 국무를 처리하겠다는 얘기이다.
이번 순방의 공식수행원에서 박관용비서실장이 빠진것도 국내상황을 총괄보고하기 위해서이다. 김대통령과 박실장간에는 핫 라인이 열려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한승주외무장관도 북한 핵문제와 관련된 사항을 챙기기 위해 외무장관으로는 이례적으로 일본순방 공식수행원에서 제외됐다.
김대통령은 또 지난 22일 이병태국방장관과 이양호합참의장 및 3군 참모총장을 청와대로 불러 순방기간중 철통같은 방위태세 확립을 당부했다.
○…24일 김영삼대통령의 방일을 앞둔 일본내 분위기는 지난84년 전두환, 90년5월 노태우대통령의 공식방문때와는 사뭇 달리 매우 호의적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이다.
김대통령의 방일에 대해 일본내 여론이 이처럼 호의적인 것은 32년만의 문민대통령이라는 점과 함께 김대통령이 취임후 일본중시외교를 표방하고 종군위안부문제와 관련, 금전적 배상을 받지않겠다고 선언한 점, 그리고 양국경제문제는 경제논리로 풀겠다는 발언등이 일본정계는 물론 국민들사이에 호감을 산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일본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외국원수의 방문시 최대규모인 1만6천명의 경찰관을 동원해 삼엄한 검문·검색을 벌이고 있다. 이는 최근 과격파인 혁로협이 기관지를 통해 김대통령의 방일분쇄를 주장하고 조총련과 한민통등 반한단체들이 방문반대의사를 밝히는가 하면 극우파에서도 국왕의 사과발언과 전후배상문제등이 재론될 것을 우려, 항의시위나 테러활동을 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이 25일 강연을 하게될 와세다대학은 지난해7월 선진7개국(G7)정상회담때 방일한 클린턴 미대통령도 강연을 했던 곳이다. 김대통령의 와세다대학 강연은 이번 방일의 캐치프레이즈격인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부각시키기위해 앞으로 일본의 주역이 될 대학생들과의 만남의 장이 마련된것이다.【도쿄=안순권특파원】
○…김영삼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중국은 북한 핵문제가 에스컬레이트되고 있는 시점에서의 방문이어서 어느때보다도 더 경호문제에 신경을 쓰고 있다.
상해도착부터 출국에 이르기까지 동원될 경호원이 연인원 3만명에 이르고 일부 초특급 경호대상 국가원수의 경우처럼 지나가는 길목의 아파트 창문을 방탄유리로 잠시 갈아끼는 조치도 검토되고 있다. 특히 국빈방문을 처음 경험하는 천진시는 행사장부근의 출입을 행사 몇시간전부터 아예 통제하는 철벽경호를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북경대연설도 드문일
○…이번 김대통령의 방문을 중국측이 매우 중시하고 있음은 중국측이 마련한 중국 지도자들과의 면담스케줄에서도 드러난다. 중국측은 강택민국가주석의 공식환영만찬외에 이붕총리의 만찬, 교석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상무위원장과의 회담일정을 잡아 놓고 있다.
다른 국가원수의 경우 이붕총리와는 면담형식으로 만날 뿐이며 교석상무위원장과는 따로 만나는 법이 없었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인들이 자국을 방문한 타국의 국가원수를 위해 오찬을 마련키로 한 것도 김대통령이 처음이며 북경대에서의 연설도 극히 드문 일이라는 것이다.
○…지난 20일 한국영화「개벽」을 자막처리하여 방영한 북경3TV는 김대통령의 방중에 앞서 몇가지 한국프로를 방영할 예정이며 극장가에서도 「서편제」「성공시대」등 한국영화가 상영되는등 한국붐이 조용히 일고있다.【북경=유동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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