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요리법 히트… 곳곳 분점개설 산채정식 콩나물국밥 빈대떡등 전통음식을 파는 음식점들이 속속 체인화되고있다.
이들 전통음식체인점들은 대개 작은 규모의 식당으로 장사를 시작했다가 독특한 요리법으로 중년층의 입맛을 공략하는 데 성공, 영세성을 탈피하고 여러장소에 같은 이름의 분점을 내게 된 곳들이다. 또 외식업자나 전통음식점 주인이 고유브랜드를 만들어 소유권이 분리돼있는 가맹점을 모집한 경우도 있다.
산채정식 전문체인점인「부일식당」의 경우 71년 강원 평창군 진부면 진부리에서 방한칸에 상을 놓고 주위에서 많이 생산되는 산나물로 반찬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가 서울 손님들에게 인기를 얻게됐다. 86년 서울 종로구 관훈동에 첫 분점을 낸뒤 지난해 8월에는 충남 예산군 덕산면 덕산온천에도 식당을 차렸다.
맛의 고장 전주시에서 음식점을 시작했던 비빔밥집 「한국관」과 콩나물국밥집「한일관」도 각각 롯데백화점본점과 강남구 역삼동에 분점을 냈다. 본래 맛을 그대로 서울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전주에서 양념과 재료를 직송하고있다.
곰탕 전문체인점인「현풍박소선할매집곰탕」은 50여년간 경북 달성군 현풍면 하리에서 가마솥을 걸고 장사를 하다가 84년 대구 중구 대안동, 지난해 대구 남구 대명6동에 식당을 만들었다. 이 곰탕체인점은 대전엑스포에 경북대표로 참가해 큰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올해는 서울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충무할매김밥은 토속음식체인중 가장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경남 충무시 항남동 유람선대기실에서 창업한 뒤 현재 롯데백화점본점 롯데월드 마산 고성등 4곳에 분점을 두고 있다.
전통음식체인점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설렁탕집「한밭식당」은 대전에서 식당을 하다가 70년대말 서울로 진출한 뒤 83년 미국 LA에까지 진출한 경우이다. 깍두기맛이 유명한 이 체인점은 83년 화재로 서울분점이 문을 닫았다.
강원 춘천군 동면 지내리의 「소양강 송어횟집」, 광주 동구 남동의 「송죽헌」도 각각 서울에 체인망을 만들어 성업중이다.
분점을 만들어 직접 운영하는 형식의 전통음식체인과 달리 소유권이 분리된 가맹점을 모집했던 경우로는 최근 인기를 얻고있는 빈대떡전문체인이 대표적이다. 서울 종로구 종로3가에서 20여년간 영업을 하다가 2년전부터 같은 이름의 가맹점을 모으기 시작한 「종로빈대떡」은 전국에 1백여개의 점포가 가입한 대형체인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주)삼존실업이 향토빈대떡이라는 이름으로 체인점 사업에 착수해 현재 서울 여의도점등 18곳의 가맹점이 있다.
이밖에 장터국수 민속마당 다전국수 찡구짱구등 20여곳에 이르는 국수전문체인점들도 가맹점을 모집한 경우이다.【이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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