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평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평선

입력
1994.03.24 00:00
0 0

 프랜시스 코폴라와 스티븐 스필버그는 할리우드서 쌍벽을 이루는 영화감독이다. 나이는 코폴라가 9살 위이지만 이들은 매우 대조를 이루는 존재다. 코폴라는 사회성이 강한 문제작을 발표하면서도 흥행에서는 일진일퇴를 거듭했으나 스필버그는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어 발표작 마다 떼돈을 벌어들였다. ◆이들의 특성은 작품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마피아세계를 파헤친 「대부」시리즈와 월남전 고발영화 「현대묵시록」이 코폴라의 대표작이고 스필버그의 작품은 「조스」 「레이더스」 「ET」 「컬러 퍼플」 「인디애나 존스」등이다. 모두 대히트를 했을 뿐 아니라 ET, 인디애나 존스, 조스등 3편은 역대 흥행베스트 10에 올라있다. ◆상상을 초월한 기발함과 참신한 발상에 첨단기술을 동원하여 백상어·외계인·공롱의 모형을 만들어내고는 스크린 위에서 종횡무진으로 조작하는 연출솝씨로 영화팬을 사로잡는다. 그의 작품은 기막히게 재미있고 아기자기하지만 오락영화의 범주를 뛰어넘지 못한다는 평을 받아왔다. ◆그같은 약점 때문에 스필버그는 아카데미영화상에서는 찬밥신세였다. 코폴라가 「대부」 본편에 이어 이례적으로 속편까지 두 차례나 작품상과 감독상을 차지했지만 스필버그는 3차례 후보에 올랐을 뿐 번번이 낙방했다. 그의 작품중 가장 문제성이 있는 작품인 「컬러 퍼플」은 11개부문에 추천된후 수상에선 전멸했다. ◆아카데미의 7개부문상을 휩쓴 「쉰들러 리스트」는 재주꾼 스필버그가 마음먹고 만든 심각한 영화다. 그가 만든 재미있는 영화 「쥬라기 공원」도 이번에 3개부문의 상을 차지했다. 10개부문 석권으로 3전4기의 감격을 안은 스필버그는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들고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거장감독도 상에는 어린애처럼 약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