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국방문의 해」이끄는 지연태사장(한국인터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국방문의 해」이끄는 지연태사장(한국인터뷰)

입력
1994.03.23 00:00
0 0

◎“관광은 「황금알」산업… 국민협조 절실”/계절·지역별 경관·민속상품화/4백만명 유치 달성 무난할것/통관등 간소화·친절 생활화로 다시 찾아오게 해야 정부는 한국방문의 해가 용두사미가 되지않도록 범정부적인 지원대책을 서두르고있다. 이같은 조치는 한국방문의 해에 대한 국내외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실적도 저조하다는 여론에 따른것이다. 한국관광공사 지련태사장을 만나 외국관광객유치등 한국방문의 해와 관련된 얘기를 들어보았다.【편집자주】

 ―오랜 외교관생활을 거쳐 민자당 전국구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투신한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관광과 정치와 외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요.

 『지난해 4월1일 제13대사장의 중책을 맡았습니다. 외교관으로 국제무대에서 활동을 많이 했기때문에 관광사업이 생소하지는 않습니다. 관광과 외교 정치 모두 우리나라를 널리 알린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외국관광객들은 많이 찾아오고있습니까. 지난1월에는 내국인의 해외관광이 외국인의 입국보다 훨씬 많은것으로 집계됐는데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지요.

 『2월말 현재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입국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정도 많은 50만여명이었습니다. 특히 일본인에 대한 노비자제도를 실시한 때문인지 1월 이후 일본인만 22만여명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4백만명의 외국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당초목표를 달성하려면 한달에 30만명이상의 관광객이 입국해야하므로 현재 목표치에는 미달되고있습니다. 앞으로 관광시즌이 본격화되고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면 많은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을것으로 기대합니다』

 ―관광진흥을 위해 어떻게 임해야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먼저 관광산업이 제조업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해야합니다. 세계각국이 관광산업을 황금의 알을 낳는 전략산업으로 여겨 역점을 두고 키우고 있습니다. 한국방문의 해를 관광진흥의 원년으로 삼고 뛰어야 합니다.

 올 1년동안 4백만명의 외국관광객을 유치하고 관광외화수입도 42억달러를 벌어들여 관광수지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 시급합니다. 우리나라는 78년에 외국관광객이 처음으로 1백만명을 넘어선뒤 88년에는 2백만, 91년에는 3백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정부와 관광업계가 열심히 뛰고 국민들이 성원해주신다면 4백만명 목표달성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인관광객을 겨냥한 주요행사에는 어떤것이 있습니까.

 『철따라 소재를 달리하는 계절축제와 우리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알릴 수 있는 민속·문화축제등을 준비하고있습니다. 4·5월에는 꽃축제, 여름에는 제주도 수중촬영대회 철인3각경기등 각종행사, 가을에는 설악산의 단풍제등을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또 한국의 전통문화를 맛볼 수 있는 지역별문화제도 활발하게 열것입니다. 이밖에 만국우편연합총회등 30여개의 각종 국제회의도 국내에서 열려 한국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해외홍보는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관광공사 산하 16개해외지사는 물론 외무부와 협의해 전 해외공관에서 홍보추진위를 구성,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나 일본의 아사히 요미우리등 세계유수의 언론매체를 통한 광고도 하고 있습니다만 앞으로는 미국의 NBC ABC  일본의 후지TV등 TV광고에 집중적으로 한국방문의 해를 알릴 계획입니다』

 ―지난해에는 관광수지가 5억8천만달러 적자였지만 올해는 이보다 2∼3배 많을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있는데요.

 『해외관광수지는 여행자유화 이후인 91년부터 3년동안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해외여행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고 보면 적자폭도 당연히 커지겠지요. 문제는 외국인 한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쓰는 돈이 평균 1천50달러인 반면 우리는 해외에 나가 1인당 1천7백달러나 쓰기때문입니다. 그래서관광수지적자는 매년 20%정도 늘어나고 있어요. 그렇다고 다시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공항의 통관절차가 너무 까다롭고 택시가 여전히 불친절하다는 불평이 큽니다.

 『아직도 택시의 바가지요금 호텔의 불친절등이 남아있는것은 사실입니다.외국인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대해 다시 찾아오도록 만들어야합니다』

 ―태평양·아시아관광협회총회(PATA)가 내달 우리나라에서 개최됩니다. 준비는 잘 되고있는지요.

 『PATA총회는 관광올림픽이라 불릴 정도로 전세계적인 행사입니다. 세계70여개국 3천여명의 관광종사자들이 4월11일부터 21일까지 우리나라에 모여 관광교역전, 세계지부회의, 총회등을 나누어 열게됩니다. 특히 17일부터 5일간 「미래에의 투자」라는 주제로 서울에서 열리는 연차총회에서는 조지 부시전미국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40억원정도의 관광수입을 기대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국민들에게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관광공사도 공기업민영화의 일환으로 자산 일부를 매각한다고 들었습니다.

 『소유지분을 갖고있는 내장산 관광호텔과 연합TV뉴스에 대해서는 소유지분을 상반기에 매각할것입니다. 제주중문골프장, 경주보문골프장과 콘도는 매각하고 자회사인 경주관광공사, 서남관광개발공사는 금년중에 흡수·통합할 계획입니다』【인터뷰=설희관·정리=조희제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