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제 다뤄… 「시험결혼」등 거론/세번째 아내와 행복한 생활 고백도 2년전 42세 연하의 제자와 결혼해서 화제가 됐던 원로 서양화가 김흥수씨(75)가 산문집 「나의 체험적 여성론」을 혜화당 출판사에서 펴냈다. 제목에 「체험적」이란 말이 붙은것은 그가 그 전에 두 차례 결혼했었고, 프랑스와 미국에서 활동할 때 여러 현지여인들과 교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젊은 아내와 결혼한 후 나는 많은 여성으로부터 전에 없던 핑크빛 시선을 받게 되었다」고 시작되는 책의 제1장은 바로 성문제를 다루면서 「하모니즘」을 역설하고 있다. 원로화가 성문제를 저술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고 또한 용기가 필요한 일일것이다.
그는 성문제를 부도덕한것으로 생각하는 우리나라에서 장바구니를 들고 댄스홀에 모여드는 유부녀의 많은 군상이 우리만의 기현상임을 지적하며, 남녀동락과 여성존중 등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한 화면에 구상과 추상을 공존시키는 회화적 하모니즘(조형주의)의 세계적인 선구자이기도 하다.
<첫번째와 두번째 아내는 불행하게도 구원의 여인상은 아니었다. 나는 화면에 감동을 줄 여인을 찾아 방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나의 전처들과의 한계점에서 맴돌고 있었다> 고 기술하고 있는 그는 세번째 아내이자 지금은 파리에서 그림공부를 하고 있는 장수현씨와의 만남에 대해 행복한 고백을 하고 있다. 첫번째와 두번째 아내는 불행하게도 구원의 여인상은 아니었다. 나는 화면에 감동을 줄 여인을 찾아 방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나의 전처들과의 한계점에서 맴돌고 있었다>
이 책은 한국의 사십대 사망률이 높은 이유를 주부들의 불감증에서 찾기도 하고 여성들이 드러내기를 꺼리는 성에 대한 갈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조화로운 생활의 지침서 역할을 하고 있다. 김흥수씨는 합리적인 남녀관계로 「시험결혼」등에 대해서도 주의를 환기시키는등 파격적이고 과감한 면을 보이고 있다.
그는 83년 봄부터 종로구 인사동의 낙원아파트에서 동거하기 시작하여 8년동안 장씨 부모가 허락해 주길 기다리다가 드디어 92년 1월 신라호텔에서 공개적으로 거창하게 결혼식을 올렸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그대로의 나이고 싶다. 과거 두번의 악몽같은 결혼생활은 빼고 말이다. 나의 과거는 참으로 여복에 찬 반생이었다. 그들은 자기 발로 걸어왔다가 평화스럽게 떠나갔다. 그들의 모습이 화폭에 옮겨져 나의 예술을 승화시켜주는 것이다. 여성은 나의 예술의 모체인것이다… > 【부】 나는 다시 태어나도 그대로의 나이고 싶다. 과거 두번의 악몽같은 결혼생활은 빼고 말이다. 나의 과거는 참으로 여복에 찬 반생이었다. 그들은 자기 발로 걸어왔다가 평화스럽게 떠나갔다. 그들의 모습이 화폭에 옮겨져 나의 예술을 승화시켜주는 것이다. 여성은 나의 예술의 모체인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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