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항공기·함정 등 양적우세불구/우리측 경제력바탕 「장기총력」앞서 지난19일 남북실무대표접촉이 북측단장의 『전쟁불사』 발언으로 결렬된 뒤 우리측은 대북성명에서 『힘으로 엄중히 대처할것』이라고 강경히 맞받아치는등 남북간에 수위높은 성명이 오가는 첨예한 긴장상태가 조성되고 있다.
국방부등 정부는 북측의 이같은 발언과 성명이 아직은 실천의지가 따르지 않는「엄포용」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전쟁에는 전쟁으로 대답하겠다』는 논지의 북한발언들은 이미 지난해 11월3일 북한 인민무력부 부부장 김광진차수가 우리측 국방부장관 발언을 규탄하는 담화에서 언급된 뒤 북한언론보도·성명등에서 되풀이 제기돼온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국방부는 전군에 대해 특별경계령을 내리는등 돌발사태에 대비하는 한편 최근 북한군의 동태파악 및 전쟁수행능력을 재평가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상비병력은 육군 90만명, 해군 4만6천명, 공군 8만4천명으로 92년보다 2만명 증원된 총 1백3만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군 총병력 65만5천여명의 1.6배 수준이다.
북한지상군은 인민무력부 예하에 포병 및 기계화군단을 포함, 17개 군단사령부와 전차교도지도국·포병교도지도국 그리고 특수부대를 관장하는 경보교도지도국으로 편성돼 있다. 총병력의 65%가 수년째 전방배치돼 있다.
이중 특히 특수부대병력은 10만여명으로 세계 최대규모의 비정규전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레이더에도 잘 잡히지 않는 AN2기와 한국군 주력 헬기이기도 한 휴즈500계열 동형헬기 80여대를 보유, 유사시 후방 깊숙이 침투할것이라는게 한미양국이 「워게임」등을 통해 내린 평가다.
역시 전진배치돼 있는 전차는 주력전차인 T54계열(T54/55/59등) 2천7백60대를 비롯, 신형 T62 및 경전차 6백30여대, 구형인 T34 4백10여대등 총 3천8백대를 보유하고 있다. 북한지상군의 전진배치는 전쟁 초기에 제공권을 상실, 병력이 손실될것이라는 우려와 연료부족으로 장거리이동이 불가능한데 따른 조치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 공군은 미그23/29등 최신예 전술기 60여대에 주력기종으로 미그19/21, IL28, SU7/25등 4백70여대 그리고 헬기 2백90여대등 총 1천6백20여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는게 최신 집계다.
이중 40%는 전방지역에 배치돼 있어 모두 10분 이내로 남한지역을 기습공격할 수 있다. 북한공군은 지금까지 양적인 전력증강에 치중, 한국공군에 비해 수적으로는 우세하나 대체로 전술기의 성능이나 대지공격능력면에서는 취약성이 있다. 또 수년째 실제출격을 통한 훈련빈도를 감소시켰으므로 조종사들의 숙련도는 낮을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북한해군은 총 7백70여척의 전투함·잠수함 및 지원함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전투함이 경비함·유도탄정·어뢰정·화력지원정등 4백34척이며 지원함은 상륙함·공기부양정등 3백10여척, 잠수함은 W급과 R급등 26척이다. 그러나 북한해군은 동서해로 불가피하게 분리배치돼 있어 집중력은 떨어진다.
유도탄정은 사정거리 45㎞의 STYX 대함미사일을 장착하고 있고 다수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어 남한 전해역에서 수상함에 대한 해상교통로 교란, 기뢰부설, 특수부대요원 은밀침투등이 가능하다.
스커드 B 미사일은 이미 자체 개발해 실전배치해놓고 있으며 연간 약 1백여발의 탄두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보다 성능이 우수한 스커드 C 미사일(사정거리 5백㎞이상)을 생산, 휴전선 북방 50㎞지역에 실전배치한것이 확인됐다. 제주도를 제외한 남한지역 전역이 스커드 미사일의 사정권에 들어있다.
더욱이 북한은 현재 사정거리 1천㎞로 동경과 북경까지도 사정권에 들어가는 신형 지대지 유도탄 「노동1호」를 개발한데 이어 그보다 더 성능이 뛰어난 「노동2호」를 개발중인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군사전문가들은 현대전이 경제력등을 동원한 총력전 양상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전쟁수행능력은 우리측이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유승우·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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