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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생수 몰려온다/시판허용 발표후 1천억시장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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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생수 몰려온다/시판허용 발표후 1천억시장 “눈독”

입력
1994.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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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 등 구미업체 이미 진출/북한산까지 가세… “물전쟁”예고 외국 생수업체가 몰려온다. 

 정부의 생수시판 허용으로 국내 대기업들의 참여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브랜드를 앞세운 외국 생수업체들도 국내 생수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줄잡아 천억원대규모에 이르는 국내 생수시장을 놓고 국내업체들과 외국업체들간의 한판 「생수전쟁」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럽쪽에 본거지를 둔 생수업체들이 최근 미국시장 공략에 성공한데 이어 우리나라를 가장 유망한 생수시장으로 지목, 진출준비를 착착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생수업체들이 우리나라의 생수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국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깊은데다 정부가 생수의 시판을 공식 허용했기 때문. 특히 우리나라에서의 상수원확보가 어려워 생수시장규모가 급신장할 것이란게 이들 외국 생수업체들의 전망이다. 

 외국업체중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스위스의 다국적기업 네슬레사. 최근 인수한 프랑스의 페리에사를 비롯, 미국 현지 브랜드 「에로우헤드」「아이스마운틴」등을 내세워 미국 청량음료시장을 10%이상 석권하는데 성공했다. 코카콜라등 대중음료의 기반이 확고한 미국시장을 단기간에 공략하는데 성공한 위력으로 보아 전략만 세우면 우리나라 생수시장 장악도 시간문제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네슬레의 페리에사는 이미 생수시판이 허용되기전부터 국내시장에 파고들기 시작했다. 생수판매가 허용되지 않은 점을 감안, 생수에 탄산과 과즙향을 첨가한 청량음료형태로 진출한 것이다. 서울의 강남일대 일부 백화점과 편의점을 통해 판매됐던 착향광천수「페리에」가 바로 그것이다. 미국생수업체 펠처사의 「오리지널 뉴욕 펠처」도 같은 방법으로 이미 국내시장에 들어와 있다.

 또 프랑스의 대표적인 생수업체 BSN사의 「에비앙」과 「볼빅」도 이미 국내시장조사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독일의 「블라우에에크」, 영국의 「애시번」등의 대형 브랜드들도 국내업체와 기술제휴 또는 상표사용등의 형태로 국내진출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이들은 축적된 생수정제기술과 브랜드 이미지등을 무기로 완제품을 들여오거나 기술제휴나 브랜드사용계약형태로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완제품을 들여오는 것은 운송비부담때문에 경쟁력이 없다 하더라도 기술제휴형태를 취할 경우 쉽게 생수시장을 파고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와 함께 국내 생수시장쟁탈전의 다크호스는 북한의 생수. 대북농수산물 전문교역업체인 효원물산은 이미 동남아등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북한산 「신덕샘물」의 국내수입에 대한 교섭을 벌이고 있으며 대우도 북한의 대성무역 능라무역과 북한산생수 수입협상을 벌이고 있다. 북한은 평남 남포시의 「신덕샘물」, 강서군의 「강서샘물」, 자강도의 「백두산천지물」등 1백여개 생수공장에서 생산되는 생수를 수출하고 있다.【유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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