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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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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나라 영락제 10년(1412년) 정화가 이끄는 함대의 일부가 인도양 탐사끝에 소말리아의 모가디슈와 케냐해안에 도달한다. 이들은 귀로에 타조 표범 얼룩말등을 가지고 돌아와 중국에 이를 소개한것으로 전해진다. 소말리아에선 기린을 「기리」라고 하는데 두 이름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처럼 일찍부터 동양과 인연의 실을 맺고 있는 소말리아는 원래 기아와는 거리가 먼 나라였다. 인구는 아프리카 전체의 2%에 불과하나 한때 염소는 10%, 낙타는 42%, 양은 5%, 소는 2.5%나 차지한데다 향신료의 고향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오죽하면 나라 이름을 젖을 짠다는 뜻인 「소마루」란 말에서 따왔겠는가. ◆아프리카답지 않은 이러한 풍요로움과 교통이 편리한 지정학적 위치는 오히려 이나라가 한국처럼 가시밭길을 걷게되는 원인이 됐다. 일찍부터 아랍인들과 오스만제국 이탈리아 영국등에 차례로 정복돼 착취를 당하면서 오늘의 불행을 잉태했다. ◆1960년 독립으로 평화가 다시 돌아오는듯 했으나 군부쿠데타로 모든것이 물거품이 되고 오늘의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내고 말았다. 유엔의 평화유지활동(PKO)으로도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것이 소말리아의 오늘이다. ◆소말리아에 파견됐던 상록수부대원 2백50명이 18일 완전 귀국했다. 93년 7월말 내전과 기아에 시달리는 소말리아에 평화를 되찾아 주기 위해 유엔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참가했던 이들은 그동안 도로의 보수 및 개설과 도수로를 파는등 갖가지 활동을 벌였다고 한다. 상록수부대원들의 땀이 거름이 되어 나라 이름 그대로 국민이 마음놓고 「소마루」하며 살 수 있는 평화의 싹이 트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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