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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인간방생」운동 나선다/27일 조계사서「생명공양본부」창립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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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인간방생」운동 나선다/27일 조계사서「생명공양본부」창립계기

입력
1994.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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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생법회보다 생명 존중” 강조/헌혈·장기기증 등 실천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필요한 자가 와서 눈 코 귀 혀… 머리 손발 혈액 뼈 심장 간장 신장등을 요구하면 기쁜 마음으로 스스럼 없이 베풀어 준다오…』(화엄경 회향품에서)

 화엄경의 내용처럼 헌혈이나 장기기증은 자비를 실천하는 가장 큰 덕목의 하나로 인식되어 왔으나 기독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져 온 것이 불교계의 현실이다. 불교계는 27일 하오1시 서울 조계사에서 열리는 「생명공양실천본부」창립대회를 계기로 헌혈 및 장기기증운동을 범불교적으로 전개한다.

 생명공양실천본부는 진철스님(불교사회복지회의장), 도법스님(선우도량대표), 박광서교수(서강대) 등 불교계인사 1백여명의 약 1년간에 걸친 준비작업끝에 출범한다. 불교계는 창립대회를 기점으로 의료기관과 연계하고 각종 강연등을 통해 불교가 가르치는 생명공양의 구체적인 의미를 널리 알려 불자들의 참여를 이끌 계획이다. 불교에서 자비 실천을 상징하는 방생법회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생명을 존중하는 생명운동이야말로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간방생」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다양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생명공양본부는 지난해 4월 선우도량 대한불교청년회 실천불교전국승가회등 불교계 15개 단체가 예비모임을 가지면서 태동해 준비작업끝에 5월에 1백9인의 발기인이 구성됐다. 이어 12월에는 관련 심포지엄을 개최, 헌혈과 장기기증의 불교사상적 의미를 밝혔으며 이를 토대로 올해 1월에는 동학사등 전국 강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등 기반조성 노력을 활발히 해왔다.

 특히 심포지엄과 설명회를 통해 뇌사인정여부나 교육과 홍보력이 부족한 불교계의 조직체계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이에 대한 범불교적 입장정리를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 1월 생명공양실천본부 창립추진위원회(위원장 진철)가 구성됐고 스님 및 신도 3백여명이 장기기증 의사를 밝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또한 16일 조계종 종정 서암스님도 안구와 장기기증 의사를 전해옴에 따라 창립추진위는 상당히 고무적인 분위기이다. 스님의 경우 입적하면 다비식(화장)을 원칙으로 하는 불교계에서 서암스님의 장기기증 약속은 헌혈과 장기기증이 보살도의 실천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줄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립대회는 축사 법어, 본부장과 이사 감사 선출, 헌혈과 장기기증 신청서 접수등의 순서로 진행되는데  진철스님은 『생명공양은 구세대비의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할 수 있는 불제자들의 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생명공양실천본부의 본부장에는 수덕사 주지 법장스님이 내정됐다.【김병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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