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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영상의 종합축제 제30회 백상예술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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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영상의 종합축제 제30회 백상예술대상

입력
1994.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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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의 예술혼 영광의 꽃다발 18일저녁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펼쳐진 제30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은 무대와 영상의 종합축제답게 관련분야의 톱스타와 각계인사들이 자리를 가득 메워 시종 열광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연기상 연출상 작품상에 이어 피날레를 장식하는 대상이 심사위원들의 현장투표로 발표되자 시상식장은 축하꽃다발속에 절정을 이루었다. 한해동안의 노력을 인정받은 대상 수상작(자)을 소개한다.

□시상식 이모저모

▷정주일의원 첫 시상◁

 ○…「김덕수와 사물놀이」의 흥겨운 삼도농악가락으로 시작된 이날 시상식은 각 부문 수상자 및 이순재 정주일등 연예인 출신 국회의원을 포함해 하객 8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두시간동안 1·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코미디언출신 정주일의원은 첫시상자로 등단, TV쇼부문과 기술상을 시상했는데 연예인답지 않은 엄숙한 분위기를 보여 국회의원의 품위를 지키려는 듯했다.

▷안성기부인 눈물 글썽◁

 ○…아들과 함께 시상식에 참가한 안성기의 부인 오소영씨는 남편이 대상수상자로 발표되자 『지금까지 남편이 10여차례 연기상을 받았지만 이번처럼 기쁜적은 없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CF촬영중 급히 귀국◁

 ○…영화부문 여자연기상을 수상한 최진실은 태국 푸켓해안에서 의류CF를 찍던중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귀국, 이날 시상식 직전에 간신히 도착. 섭씨38도가 넘는 무더위속에서의 촬영 때문에 얼굴이 검게 그을린 모습의 최진실은 연기상 수상자로 발표되자 『그냥 참가만 하는것으로도 만족한데 큰상까지 받아 고생스럽게 돌아온 보람이 있다』고 소감을 피력.

▷연기생명력 자랑◁

 ○…연극부문 인기상을 받은 중견배우 윤석화는 『옛날에는 배우들이 단명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나이에 인기상을 받을 수 있다는게 영광』이라며 자신의 연기생명력이 변치않았음을 은근히 자랑. 영화 인기상을 받은 이경영도 독자들의 투표에서 최고인기배우로 선정된데 기뻐하며 『문성근선배가 이 상을 무척 받고 싶어했는데』라고 미안해 하기도. 

▷드라마 주제가 불러◁

 ○…이날 최고의 잔치기분을 맞이한건 MBC 미니시리즈 「마지막 승부」팀. 장동건 심은하가 신인연기상을 받은데다 함께 연기했던 손지창이 두사람의 시상을 맡았고 장동건은 극중 팀동료였던 이종원과 함께 드라마주제가까지 불러 시상식장을 온통 「마지막 승부」 분위기로 가득 채웠다.

▷「엄마의 바다」 상복◁

 ○…TV부문에서 대상을 포함해 무려 4개부문을 휩쓴 「엄마의 바다」를 제작한 MBC측은 연출상에 이어 작품상수상작으로 선정되자 박철제작위원이 다른 팀들에게 미안해서였는지 자기 대신 이병훈부국장을 작품상수상자로 급히 내보내기도.

◎연극·영화·TV 대상 수상작및 수상자/연극―남사당의 하늘/전통놀이의 예술성 조명한 창작극

 연극부문 대상및 작품상을 받은 「남사당의 하늘」(극단 미추)은 남사당의 첫 여성 꼭두쇠인 바우덕이의 인생유전을 통해 민중 속에 살아 숨쉬는 전통놀이의 예술성과 현재적 가치를 조명하고 있는 작품이다.

 대상, 작품상, 연출상, 기술상을 받아 4관왕에 오른 이 작품은 40여명의 배우가 출연하고 중앙국악관현악단이 반주를 맡았으며, 첨단 무대장치가 등장했던 대형 창작극이다.

 윤대성씨의 희곡을 손진책씨가 연출한 연극으로 배우들이 남사당의 6가지 놀이를 직접 재현했다는 점에서도 화제가 됐었다.

 바우덕이는 안성 먹뱅이 놀이패의 꼭두쇠 김노인이 주워다 키웠다. 날라리꾼 경화와 결혼한 바우덕이는 당대 최고의 줄타기 명인이 되지만, 남사당패에 대한 멸시는 심해지기만 한다. 꼭두쇠 자리를 물려 받은 바우덕이가 줄타기도중 떨어져 죽는다는 내용이다.【이현주기자】

◎TV―박철PD/“드라마 고급화 계기 기대”

 드라마「엄마의 바다」로 TV부문 대상과 연출상을 수상한 박철씨(56·MBC제작위원)는 『「엄마의 바다」가 작품으로 대상을 받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대상이 연출을 한 나에게 돌아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연출생활 25년만에 처음받는 예술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쥔 그는 『이번 수상은 주말극에 인색한 예술상의 고정관념을 깨고 TV드라마를 평가하는 기준을 새롭게 제시함으로써 드라마 고급화에 고무적인 계기가 됐다』고 시상결정을 평가했다.

 그는 「엄마의 바다」에 대해 『구성이나 내용, 연기 모두가 조화를 이뤄 특별히 연출의 어려움은 없었지만 가족이 함께 보며 생각할 수 있도록 지나친 파격이나 극단을 피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이대현기자】

◎영화―안성기/“코믹배우 인정받아 기뻐”

 백상예술대상에서 「투캅스」로 7번째 연기상을 받으면서 대상까지 수상한 안성기(42)는 수상이 확정되자 『코미디 영화는 상과는 관계없다는 편견을 불식하고 새로운 시각을 갖고 심사해 준 심사위원들께 감사드린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안성기는 주한유니세프 친선대사로 베트남에 갔다가 연기상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급거 귀국했는데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에서 연기로 대상을 받은것이 제1회 김진규, 제4회 최남현이후 26년만의 일이어서 그의 수상의미는 더욱 컸다.

 「투캅스」는 부패 경찰의 모습을 코믹터치로 다룬 영화.안성기는『이번 상은 코믹배우로서의 새로운 점을 인정받은 것 같아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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