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사주 폭동설 등 조작” 기술 주목 「제주4·3사건」46주기를 앞두고 제민일보를 중심으로 한 제주인들에 의해 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는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제민일보 4·3취재반이 펴낸 「4·3은 말한다」(전2권, 전예원간)는 이 사건에 대한 학문적인 접근이 가능해진 87년 이후 새로 발굴된 자료를 토대로 그동안 가려져 있던 진실을 밝혀내고 있다.
48년부터 6년여동안 공식적으로 3만여명의 사상자를 낸 「4·3」사건은 문학작품, 논문등을 통해 부분적으로 밝혀지긴 했지만 미국측 자료를 비롯한 명확한 기록과 증언을 토대로 체계적인 접근을 한것은 처음이다.
제1권에서는 사건의 직접적인 도화선이었던 47년 「3·1발포사건」 「고문치사사건」등을 추적해 「4·3」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 배경을 실증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제2권은 봉기에서부터 제주도가 유일하게 5·10단선 거부지역으로 남는 과정까지를 실록형태로 수록하고 있다.
이번에 발굴된 기록과 자료로 인해 93년 10월에는 국회에 진상규명을 위한 청원서가 제출됐고 지난 2월에는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이 제출되었다. 또한 중·고교 국사책에서 「4·3사건」이 북한의 사주로 인한 폭동이었다」는 구절을 시정하기로 약속받았다.【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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