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등 카드놀이매너 깨끗”/지면 즉각승복… 실수지적땐 경청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등 카드놀이매너 깨끗”/지면 즉각승복… 실수지적땐 경청

입력
1994.03.18 00:00
0 0

◎정치얘기 금물… 말년의 안식처로/중월간지 광각경보도 카드놀이의 일종인 브리지게임을 즐기기로 소문난 중국 최고지도자 등소평(89)은 깨끗한 카드놀이 매너를 갖고 있다고 중국전문 월간지 광각경 최신호가 보도했다.

 16일부터 발매된 광각경 3월호는 북경 경산후가에 있는 등소평 자택에서 자주 벌어지는 브리지게임 광경과 거기에 참여하는 인물들을 흥미있게 묘사했다.

 89년 모든 정치활동 일선에서 물러난 등이 현재 갖고 있는 유일한 공식직함은 전중브리지게임협회장. 등은 은퇴후 말년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 1주일에 하루는 영화를 보고 3일은 브리지게임을 하고 나머지 3일은 마작을 하기로 계획을 짠것으로 알려져 있다.  

 등은 최근까지도 보통 일주일에 두번은 브리지게임을 했다. 옛날 부하인 정치국 상무위원 정관근(65), 정치국 후보위원 겸 전인대부위원장 왕한빈(69), 북경시 정협 주석 왕대명(62)등이 오랜 카드손님인데 이들은 빠지는 법이 없어 등 집안에서 「기본대오」라고 불린다.

 브리지판에서는 정치나 세상일 시비를 말하는것은 절대금물로 돼있어 정치나 해보려고 등가의 브리지게임에 끼이려는 소인배들은 얼씬도 못한다.

 브리지게임을 할 때 등은 아주 소탈하고 편안한 사람이 되며 지면 깨끗이 승복한다. 등에게 일부러 져주는 사람은 없으며 게임후 누가 등이 카드를 잘못 낸것을 일러주면 귀를 기울여 듣는다.

 최근에는 아들 등박방과 딸 등남이 간혹 등에게 훈수를 던지거나 카드를 잘못 낸 사람을 놀리기도 해 웃음이 터진다.

 등의 부인 탁림은 『등은 머리를 쉬지 않는 게 문제인데 브리지를 할 때만은 주의를 오직 한곳에 집중하기 때문에 브리지야말로 그에게 가장 좋은 휴식』이라며 시간을 쪼개 찾아주는 단골 카드손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홍콩=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