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KBS열린음악회/방청권구하기 “하늘 별따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KBS열린음악회/방청권구하기 “하늘 별따기”

입력
1994.03.18 00:00
0 0

◎학생·주부 등 “인해” 배부10분내 동나/객석과 한마음무대… 지방서도 인기 KBS음악프로 「열린음악회」의 공개녹화현장이 유명음악가들의 음악회를 능가하는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매주 목요일 하오7시부터 KBS홀(2천2백석)에서 녹화하는 이 프로의 방청권을 받으려는 시청자들로 목요일 하오1시면 시청자 상담실 앞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1인2매로 제한해도 배부시작 10분이면 방청권은 동이 난다. 10대들만이 극성인 다른 공개쇼와는 달리 방청객은 대학생과 30∼40대의 주부등 공연을 직접 감상하려는 성인들이 많고 수준도 높다. 

 이같은 인기는 지방의 경우 더욱 대단하다. 변변한 음악회를 관람할 기회가 없는데다 「열린 음악회」가 가곡 클래식 가요 오페라등 장르의 구분없이 다양한 노래를 무대에 올리고 직접 함께 노래부르는 시간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첫 지방공연인 부산 KBS홀 녹화에는 4천5백여명이 몰렸고 방청권을 구하지 못한 1천여명이 발길을 돌릴만큼 성황을 이뤘다. 이에 따라 KBS는 본격 지방 나들이를 계획, 지난 15일에는 광주문예회관에서 녹화공연을 가졌다.

 이번 광주공연은 KBS광주총국 개국52주년을 기념해 열린것이다. 예향의 도시에서 모처럼 맞이한 문화행사인만큼 2천5백여명이 문예회관(객석 1천7백여석)복도까지 가득 메웠고 5백여명은 발길을 돌렸다.

 하오 7시30분 가수 고병희와 KBS합창단의 흥겨운 「도미니크」로 시작된 공연은 유정아아나운서의 차분한 진행과 함께 열기가 달아올랐고 김국환이 팝송, 송창식이 「피리부는 사나이」 「참새의 하루」를 열창하자 방청객들은 금세 박수로 장단을 맞추며 따라부르는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시민을 대표한 금호타이어(주)의 국소남씨가 특별출연, 「엑서더스 송」을 부를 땐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고 해바라기(내마음의 보석상자·사랑의 편지)와 이용(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바람이려오)의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면서 다시 객석은 감상의 시간으로 바뀌었다. 마지막으로 나와 방청객들과 어울려 3곡을 부른 인순이는 앙코르가 터지자 끝내 울음까지 터뜨리며 광주의 아픔을 그린 「여기가 어디냐」를 열창했다.  90분동안 진행된 광주에서의 「열린 음악회」공연은 그야말로 가수와 관현악단·객석이 함께 어우러진 「열린공간」이었다. 그래서 이 프로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은 누구나 그냥 집에서 TV를 보기보다는 한번쯤 현장에 나오고 싶어한다. 관람의 열기가 시청률보다 훨씬 높은 기현상도 이 프로만이 가지는 특징이다. 

 보름전부터 공연을 손꼽아 기다렸다는 한 시민은 공연이 끝난후 『1만∼2만원씩하는 웬만한 음악회나 연주회보다 낫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특히 입장시 프로그램안내와 함께 악보까지 나눠주고 곡목도 폭넓은 연령층을 염두에 두고 각 장르를 골고루 선곡, 가족이 함께 감상하기에 좋은 프로라고 덧붙였다. 

 「열린 음악회」는 계속해서 창원 대구 제주등지로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 광주공연실황은 20일 하오6시30분부터 90분간 1TV로 방송된다.【광주=김관명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