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적발후 흐지부지… 감독도 소홀/재단소유땅 팔아 개인땅 매입/“학생회관건립기금 거둬 전용” 교사들의 성적조작 및 찬조금징수 폭로로 비롯된 상문고비리는 재단과 교장의 재산증식 및 학교운영 전반에서 의혹이 가중되고 있다.
또 89∼90년 이 학교 해직교사와 전교조등이 수차례 관계기관에 진정했는데도 처리가 미지근했던 전례를 들어 『교육당국이 은폐해준것이 아니냐』는 소리까지 들린다.
특히 상문고는 이미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교육부의 감사에서 성적관리 불철저 사항이 적발돼 특별장학지시까지 받았는데도 비리가 계속돼 학교는 물론 감독관청의 감독소홀을 잘 말해주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이 16일 서울시교육청의 상문고에 대한 감사가 진행중인데도 이례적으로 검찰에 즉각적인 수사를 지시한것은 비리투성이의 교육현실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 감사자료에 의하면 상교장은 83년 학교 바로 옆의 재단소유 임야 2천여평을 「학교수익용 기본재산확보 및 부족교실확보」 명목으로 시교육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20억원에 팔았다. 상교장은 그러나 84년 이 돈중 12억3천여만원을 서울 서초구 방배동과 서초동에 모두 8백6평의 개인토지 매입비로 사용한것으로 85년 감사결과 밝혀졌다.
시교육청은 이에 대해 『당시 상교장이 아들에게 학교교사들을 동원, 과외를 하다 적발돼 파면된 상태여서 토지매입비만 학교로 회수하고 별도조치를 할 수 없었으며, 86년 상교장은 법원으로부터 파면취소판결을 받아내 복직했다』고 밝혔다.
상교장은 복직후에도 학교내 부지 3천여평에 학교수익사업 명목으로 87년 도원골프연습장을 만들어 재단이사 최모씨에게 임대운영, 진정과 투서가 잇달았다. 이 골프연습장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월회비 20만원을 받으면서도 영수증 하나 발급하지 않는등 운영에 의혹이 많다』고 말하고 있다.
졸업생들은 『학생회관을 건립한다며 학생들로부터 기금을 거둬 골프연습장을 지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교사들도 『월 수천만원의 골프연습장 수입금을 상교장이 개인 비자금으로 사용하는것같다』고 폭로했다.
지난해에도 상교장은 학교 건너편에 시가 50억원대의 동인빌딩을 지어 자금출처에 의혹을 사고있다. 학부모들은 학교측이 빌딩사무실이 임대되지 않자 학부모가 임원으로 있는 H은행 지점을 빌딩에 유치하고 그 대가로 학생들에게 월2만∼3만원씩의 정기적금을 가입토록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교장의 부인은 미국영주권을 갖고 있고 세 자녀도 미국 프랑스에 유학중인 점을 들어 주위에서는 『 과연 이에 필요한 비용을 개인돈으로 지출했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상교장은 81년이후 27차례, 90년이후에만 13차례등 특별한 이유없이 해외나들이를 한것으로 확인됐다.
교사들은 이밖에도 학교측이 ▲보충수업비 과다징수 ▲학교매점과 구내식당의 폭리 ▲졸업앨범을 H스튜디오에 단독발주 ▲방송교재대 강제징수 ▲명절때 교사들로부터 떡값징수 ▲K사와의 체육복·교련복 수의계약등을 통해 각종비리를 저질렀다고 폭로했다.【김동국·염영남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