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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내병성 품종」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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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내병성 품종」개발 박차

입력
1994.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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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고추·토마토 등 유전자조작 통해/감산막고 환경보호… 5년내 상용화 쌀·고추·담배·토마토등 주요 농작물을 대상으로 각종 병해에 강한 품종을 개발하려는 연구가 국내 연구팀에 의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유전공학연구소·포항공대·경상대등의 유전공학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을 통한 내병성(내병성) 농작물의 종자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4∼5년후면 병에 걸리지 않는 품종이 상용화할 전망이다.

 이들 연구팀이 개발하려는 품종은 농작물 병해의 원인인 바이러스와 곰팡이에 감염돼도 병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개량종들로 바이러스와 곰팡이에 저항성을 갖는 유전자를 식물체에 접합시키는 형질전환을 통해 병해를 이겨내게 한다는것이다.

 유전공학연구소 생물자원연구실은 오이와 담배의 병을 일으키는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 배추가 잘 걸리는 터닙바이러스, 고추 산출량에 영향을 미치는 담배모자이크바이러스에 내성을 가진 각각의 종자를 개발중이다. 이들 3종의 바이러스는 3∼4년 주기로 창궐, 대상 농작물의 25∼30%를 말려죽이는 치명적인 종류들이다. 특히 이들 바이러스에 대한 방제책은 아직 개발되지 않아 한번 걸리면 농작물의 가격폭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유전공학연구소 백경희박사는 『바이러스의 DNA를 분리, 독소유전자를 식물체에 집어넣으면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성이 2배이상 뛰어나다』며 『형질전환 시키지 않은 농작물은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전혀 저항성을 갖지 못하지만 형질전환시킨 종자는 감염돼도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소는 현재 연구실 실험단계를 마치고 현장에의 적용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포항공대 남홍길교수(분자생물학과)팀도 배추와 고추를 대상으로 바이러스 저항성을 높이는 연구를 하고 있다.

 경상대 유전자조작연구센터(소장 조무제)는 곰팡이 병에 강한 품종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곰팡이 세포막을 분해시키는 효소인 키친아제·셀룰라제등을 생성하는 유전자를 식물체에 집어넣어 곰팡이 병인 도열병·고추 역병을 비롯, 각종 채소류의 시들음병에 대해 내성을 가진 종자를 개발하고 있다. 이같은 형질전환 식물은 곰팡이가 침입할 경우 곰팡이 세포막을 분해시켜 더이상 번식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조소장은 『최근 통계에 의하면 병해에 의한 농작물 산출량 감소분은 26%에 달한다』며 『내병성 농작물은 병해 예방은 물론 농약사용과 이에 따른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 앞으로 환경을 중시하는 그린라운드(GR)의 영향으로 개발이 더욱 가속화될것』이라고 말했다.【선연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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