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증시개방후 처음 투자한도 소진등 여파 증권감독원은 16일 증권시장 개방이후 쏟아져들어오던 외국인주식투자자금이 3월들어 해외로 빠져 나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감독원에 따르면 이달들어 14일까지 외국인투자자들은 주식투자자금으로 2억2천여만달러를 국내에 들여온 반면 2억5천여만달러를 해외로 가지고 나갔다. 이에따라 3월중 외국인주식투자자금의 순유입(유입액에서 유출액을 뺀것)규모는 마이너스 2천9백50만달러를 기록했다. 92년 증권시장 개방이후 외국인주식투자자금의 순유입규모가 마이너스, 즉 순유출(유출액에서 유입액을 뺀것)로 바뀐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대해 증권관계자들은 대만이 최근 외국인주식투자한도를 확대한데다 미국내 장기금리까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주식투자자금중 투기성단기자금성격이 강한 「핫머니」가 급격하게 외국으로 빠져나가면서 각종 부작용을 일으킬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동안 외국인들은 해외로 가져나간 돈(유출액)보다 4배정도 많은 돈을 국내에 들여왔으나(유입액) 2월들어서는 절반가까이 줄어들었고 이달들어서는 유출액이 유입액보다 많아졌다.
외국인주식투자자들이 「탈한국」에 나선것은 크게 두가지 이유때문인것으로 분석된다. 첫째는 국내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이미 상당한 투자수익을 올린데다 외국인투자한도(종목당 10%이하)가 사실상 소진됐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국제적인 측면때문인데 대만이 지난5일 외국기관투자자들의 주식투자한도를 50억달러에서 75억달러로 늘리는등 외국인투자한도를 확대했고 미국내 장기금리가 오르는등 미국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어 외국인투자자중 최대 「큰손」격인 미국계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거래동향도 급변, 외국인들의 최근 『한국 주식은 일단 사고 보자』는 「사자」일변도에서 『팔만한것은 팔자』는 「팔자」우위로 전환했다.【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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