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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문고 「로비명단」 발견/정치권 불똥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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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문고 「로비명단」 발견/정치권 불똥 “전전긍긍”

입력
1994.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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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재계인사 다수포함/“실제로비·학부형 명단여부 불분명” 상문고비리가 속속 드러나면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와 연루가능성이 있는 사회지도층인사들의 행태에도 또다른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상문고측이 국회의원등을 대상으로 돈봉투를 돌리려 하는등 고교차원에는 어울리지않는 로비까지 하려했다는 사실이 확인돼 주목을 끌고 있다.

○“교장과 일면식도 없다”

 ○…상문고측이 비리은폐등을 위해 작성 관리해온것으로 알려진 사회유력인사명단에서 여야 정치인과 전현직 장관등 고위인사들의 이름이 발견되자 정가는 불똥이 정치권으로 뛸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상문고가 보관해온 명단에는 정·관·재계 유력인사 가운데 다수의 전현직 정치인이 포함돼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이들이 실제로 로비를 받았는지, 아니면 단순히 교분관계로 명단에 포함됐는지 불분명하다.

 특히 일부는 자녀나 친척이 상문고에 다닌 적이 있다고 시인하고 있어 상문고가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명단에 올려 놓았을 가능성이 높다.

 명단에 들어가 있는것으로 알려진 한 의원은 『첫째 아들이 지난 84년, 둘째가 86년에 상문고를 각각 졸업했다』고 말했으나 『찬조금을 요청받은 사실도 없고 돈은 한푼도 주지 않았으며 교장과는 일면식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다만 학교에서 공직자와 돈있는 학부형 명단을 만들어 말썽이 있다는 말을 듣기는 했다』고 말했다.

 당시 문공위원이었던 한 의원도 『상문고관계자를 만난 적이 없다』고 말해 상문고의 로비가 필요한 경우에 한했음을 느끼게 했다.

 ○…구체적인 이름이 거명되고 있는 의원들은 상문고측이 들고온 돈봉투를 호통쳐 돌려보냈다면서도 어쨌든 로비대상이 됐다는 사실 자체에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고있다.

○돈봉투 호통쳐 돌려보내

 교육위소속의 장영달의원(민주)은 『92년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 상문고 학교땅에 만든 실내골프장 문제를 다룰 때 상문고 재단의 최은오이사가 찾아와 돈봉투를 놓고가려는것을 호통쳐 내쫓은 적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개운치 않은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역시 당시 문교부를 관장하는 문공위 소속이었던 이철의원(민주)도 『89년 국정감사에서 상문고 해직교사문제와 재단비리를 폭로했을 때 상문고 관계자들이 여러차례 돈봉투를 주려했으나 거부했다』면서 『상문고 관계자들이 끝내 사무실에 놓고 간 1백만원을 국회 구내우체국을 통해 상문고 주소인 서초구 방배동 최씨 앞으로 1백만원짜리 전신환으로 돌려보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상문고측 관리대상 명단에 올라있는 박모의원 보좌관은 『상문고 교사들로부터 「박의원에 대해서는 교장이 로비를 다 해놓았다는 말이 있는데 어떻게 된것이냐」는 전화를 받고 상춘식교장에게 항의전화를 했더니 「박의원과는 일면식도 없다」는 해명을 하더라』라면서 무관함을 강조했다.

 결국 상문고측의 로비는 학부모등 재학생들의 여러인연을 이용한 초보적인 단계였다는게 중론이다.【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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