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번갈아 출연 같은얘기 반복/흥미위주 제작… 두달간 같은주제 방송도TV토크쇼가 연예인의 결혼과 관련한 사생활만을 집중적으로 다루는등 주제가 편협돼 있다는 지적이 높다. 최근 연예인들의 결혼이 줄을 잇고 있기는 하지만 TV3사가 경쟁적으로 결혼 이야기에 매달리고 있으며 신혼이 아닌 구혼잡담까지 끌어내 『토크쇼가 연예인들의 결혼 뒷얘기나 들려주는 프로그램이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두달동안 주제를 바꾸지 않고 결혼얘기만을 하는 프로가 있는가 하면 하루 3개 TV에서 방송하는 토크쇼가 전부 연예인의 결혼잡담을 소재로 삼은 경우도 눈에 띈다. KBS의 「밤과 음악사이」는 프로그램 성격상 음악이 일정 비중을 차지해야 함에도 지난 2월부터 거의 연예인 결혼 화제로 일관했다. 화제도 매번 어떻게 만나고, 첫키스는 어떻고, 부부싸움은 어떻게 하는가등 비슷한 질문과 대답으로 구성, 진부함을 느끼게 했다.
최근 결혼계획을 발표한 연예인들의 출연이 끝나자 다시 결혼한지 오래된 연예인을 초대하고 있다. 「밤과…」는 17일밤에도 양모탤런트의 결혼얘기를 내보낼 예정이다.
SBS의 「대결 20/40」「투맨쇼 두남자와 만납시다」나 「스타와 이밤을」도 연예인부부 결혼얘기를 소재로 삼기는 마찬가지다. 「스타와…」는 앙케트로 결혼한 연예인중 공처가는 누구일까를 알아보는 내용을 방송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KBS 「유쾌한 청문회」까지 연예인부부 15쌍을 초대, 모든 토크쇼가 결혼이라는 한가지 주제로 시간을 채웠다.
이같은 토크쇼의 결혼주제붐은 일반교양이나 음악등 다른 프로그램에도 확산되고 있다. 좋은 음악과 정겨운 얘기로 꾸미는 KBS 「꿈의 콘서트」에도 15일밤에는 결혼이 주제로 등장, 드라마와 함께 거의 모든 프로가 결혼이라는 획일적인 소재로 몰리는 인상을 주고 있다.
또 토크쇼 프로그램의 지나친 경쟁으로 한 연예인이 TV3사의 토크쇼에 번갈아가며 출연, 똑같은 결혼얘기를 반복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감각적이고 흥미만을 추구하는 단편적인 제작자세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토크쇼를 다양한 시청자들이 참여, 제목이 주는 의미처럼 사랑방같은 분위기로 꾸미기 보다는 연예인들의 인기에 영합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자는 안이한 제작자세에서 나온것으로 보인다.
연예인의 결혼은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흥미로운 얘기일수 있다. 그러나 그것의 지나친 반복이 문제다.【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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