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층자제 내신조작대가 금품받아”/성적변조 학생 여러명확인불법과외등 제보 감사확대/시교육청
서울 상문고(교장 상춘식·53) 교사 35명은 15일 저녁 기자회견을 갖고 학교측이 내신성적 조작및 찬조금 징수등 비리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교사들을 협박, 회유했다고 폭로했다.
신동술교사(41·영어담당)등 14일 「양심선언」을 한 7명을 포함한 교사들은 『3학년 주임 조모교사가 15일 상오 올해 졸업식에서 공로상을 받은 학생회장 신모군등 9명의 수상 학생들에게서 1백만원씩 9백만원의 찬조금을 거둔 사실을 숨기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전날 밝힌 비리이외에도 『P모장군, C모전교육감, U모전병무청장등 유력인사 자제들이 최근 4∼5년사이 상문고를 졸업했으며 이들은 내신성적 상향조정등 특혜를 입은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교사들은 또 상교장이 내신성적을 조작한 대가로 금품을 받은 것은 물론 이들 유력층을 이용, 자신의 지위를 굳혀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상문고비리를 감사중인 서울시 교육청은 15일 학교측이 지난해 10월 실시한 2학기 중간고사성적중 3학년 박모군등 여러 명의 성적을 높게 조작한 사실을 밝혀내고 상습적인 성적조작여부를 집중 감사하고 있다.
시교육청 감사반은 『영어시험 채점과정에서 3학년 주임교사가 박군의 이름과 함께 「잘 봐 달라」고 쓴 쪽지를 건네 와 교장의 지시로 알고 점수를 높여 주었다』는 유모 교사의 진술에 따라 박군이 실제 29점을 얻었으나 답안지 점수란과 성적기록표에는 34점으로 기록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준해서울시교육감은 『성적 조작사실이 밝혀진 만큼 학교 관계자들을 형사고발하고 검찰에 추가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지검은 시교육청이 고발하는대로 수사에 착수, 학부모로부터 금품을 받고 학생의 내신성적을 조작한 사실이 확인되면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를 업무방해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시교육청은 『학교측이 서초구 서초2동 C빌딩 1층 독서실에 「상문고 상담실」이란 비밀과외교습장을 마련,대기업 간부나 중소기업대표등 부유층가정의 성적부진 학생들을 모아 교사들이 과목별로 불법과외를 했다』는 학생·학부모들의 제보에 따라 감사반을 증원, 감사를 확대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또 『학교측이 체육대회 예술제등 교내행사를 실시한것처럼 위장해 비용을 유용하고 1백4명인 교사수를 1백32명으로 교육청에 보고해 국고보조금을 착복했다』고 주장했다.【하종오·김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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