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개방대비 살길 모색 국내 중소병원들이 대장·항문병 유방암 디스크등 특정 전문분야만을 집중 진료하는 형태로 전문화, 특화되고 있다.
「서울외과클리닉」 「송도병원」(대장·항문병) 「오세민클리닉」 「노만수외과의원」(유방암) 「우리들 병원」(디스크) 「마리아의원」 「영동제일의원」 「PL클리닉」(시험관아기) 「연이산부인과」(기형아 진단) 「강남클리닉」(통증) 「우신향병원」(재활)등이 현재 병원기능의 전문화를 표방하고 있는 중소 병원들이다.
기존의 「차병원」 「제일병원」등이 병원규모를 늘리면서 자연스레 특화된 여성전문병원형태를 띠었던 반면 이들 병원들은 개원 초기부터 전문성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연세대의대 조우현교수는 『특화된 병원 형태는 영세한 규모·허약한 자본력의 중소병원이 종합병원과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경영전략이라는 점에서 일단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적어도 자신들의 진료분야에서만큼은 대학병원 못지않은 전문인력과 첨단 의료장비를 갖추고 있다고 자랑하고 있다. 또 의료외적인 면에서도 진료절차의 간소화등 서비스개선으로 대학병원이나 일반종합병원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화된 병원들은 주로 공동 개원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30대초반∼40대후반의 젊은 의사들이 주축이 되고 있는것도 특징이다. 또 같은 대학 선후배들로 구성돼 모교 대학병원과 협력, 환자의뢰나 이송이 수월하다는 점도 이들 특화병원의 장점이다.
현재 이들병원은 주로 생활 수준이 높은 서울의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생겨나고 있으나 95년 의료개방화를 앞두고 병원경영 전략의 한 방편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들 병원이 고가·사치성 의료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서울대의대 김창엽교수는 『중소병원의 특화·전문화 현상은 바람직한 현상이나 응급의료센터와 같은 실제 필요한 병원은 생기지 않고 시험관아기등 수익성이 높은 분야에 특화된 병원이 집중되는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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