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불만 「상무대의혹」 등 제기/“리더십강화” 당내부정비 의지담아 이기택민주당대표의 기자간담회는 대표직취임 1년을 정리하면서 영수회담이후 야당의 대여자세를 요약해 담고 있다. 이날 이대표 간담회의 두드러진 내용들은 야권통합추진, 당내기강확립, 상무대비자금사건조사를 위한 국정조사권발동등으로 압축된다.
이중 야권통합이 각종 선거, 궁극적으로 야당의 수권을 위한 「메시지」라고 한다면 당내기강확립을 강조한것은 지난1년간 안팎에서 지적돼온 리더십의 문제에 대한 「응답」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비해 상무대비자금사건에 대해 국정조사권발동을 주장한것은 영수회담이후 대여강공에 나서는 민주당의 정치행보를 반영하고 있다.
이대표는 이날 『강력한 야당건설을 위해 제도권뿐만 아니라 재야와 시민단체까지 망라하는 범야권대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야권의 대통합은 정권교체로 나가는 초석이 될것』이라고 주장했다.
야권통합에 대해서는 이미 당내에서 원칙적인 논의의 분위기가 형성돼 왔기 때문에 이대표의 이날 발언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야권통합에 대한 정치권의 경험을 되새겨 볼때 이대표의 언급은 내년의 지자제선거를 앞두고 야권의 결속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려는 현실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고 봐야한다.
특히 신당결성을 추진하거나 민자당에 입당하는등의 재야 움직임은 이대표가 말하는 범야권대통합의 전도를 매우 애매하게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
당내기강확립의 문제는 이대표가 지난 1년과 향후 당운영방향과 관련해 여러가지를 생각한 끝에 내놓은 포석이다. 이날 발언은 앞으로는 지도부의 당장악력강화를 위한 내부정비에 보다 치중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는것으로 해석된다.
이대표는 이날 당장 당기위를 소집해 기강확립문제를 논의토록 했다. 특히 향후 민주당이 치러내야할 중요 정치일정중에는 부실지구당정비를 통한 원외위원장교체등 만만치 않은 숙제가 남아 있는 실정이다.
다음으로는 이대표가 야당이 제기할 정치현안들을 언급하면서 상무대비자금사건에 대해 청와대를 지칭하고 나선 대목은 주목할 만하다. 그는 이날 『상무대사건의 청와대관련설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확증이 없다』는 부정화법으로 청와대를 언급했고 진상규명을 위해 국정조사권발동의 필요성도 지적했다. 영수회담이후 민주당의 강경선회 분위기를 엿볼 수 있게 한다.
또한 이대표는 적절한 시기에 자신의 방북신청서를 정식으로 정부에 접수시키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민주당이 계속 제기할 국가보안법개폐논의의 진행상황과 맞물려 있다고 봐야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여야영수회담뒤 냉각된 여야관계를 어떻게 풀어갈것인가.
『영수회담을 10번 하더라도 정통야당으로서 지금까지 해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뿐 다를 바가 없다. 시대가 요청하는 개혁과 과거청산을 정부가 잘 하면 돕고 잘못하면 시정노력을 하고 비판하고 그도 안되면 강력히 대처해 나갈것이다』
―김영삼대통령은 국가보안법 개정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혔는데.
『보안법 논의를 위한 법사위 소위 구성등 5월 임시국회가 소집되면 이 문제를 최우선으로 다루겠다』
―방북문제에대해서는.
『진행중인 남북회담과 북미회담의 추이를 봐가며 적절한 시점에 방북신청을 하겠다』
―상무대 이전공사 비자금문제와 관련, 청와대 관련설을 제기했는데.
『청와대 관련설은 여러가지 제보를 조사중이다』
―당 내부 개혁에 대한 복안은.
『대표직을 걸고라도 당기강을 바로잡겠으며 이를 위해 당기위원회를 소집했다』
―야권통합을 위해 민주당의 기득권을 포기할 용의가 있나.
『금명간 최고위원회에서 통합을 위한 당론 수렴절차를 거치겠다. 민주당의 정통성을 지킬 수 있는 범위내에서 나부터라도 상당한 기득권을 양보할 수 있다』【조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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