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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민주 마음돌리기”노심초사/냉각관계해소 묘안없어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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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민주 마음돌리기”노심초사/냉각관계해소 묘안없어 고심

입력
1994.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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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 심기달래려 대야논평 등 극히조심/보안법논의 소위추진 화해분위기 조성 영수회담이후 급속한 냉각조짐을 보이고 있는 여야관계의 복원을 위해 민자당이 고심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는 정치개혁의 후속조치, 행정구역개편, UR비준등 현안을 처리하는데 민자당이 상당한 부담을 안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당은 물론 국회운영에 관한 전권을 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위임받은 민자당으로서는 현안을 다루기 위한 다음 임시국회가 야당의 공세로 파란이 일 경우 자신에게 돌아올 책임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무대책이라는게 민자당의 솔직한 모습인것같다. 14일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이한동총무는 『여야관계가 영수회담이후 상당히 경색됐다. 이같은 국면이 오래 지속될 것같다』고 보고했다. 이총무는 이어 『여야관계의 복원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힘들 것같다』고 전망했다.

 비록 당이 대야관계를 전적으로 떠맡고 있다지만 국가보안법, UR비준등에 있어서 청와대가 이미 단호한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당이 가질 수 있는 카드는 거의 없다. 그렇다고 현안에 관해 종래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야당에 다수결의 원칙이라는 전가의 보도를 휘두를 수도 없는 입장이다.

 우선 당장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기다리는 것 뿐인것같다. 그러면서 될수록 야당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면 야당의 마음이 풀릴 수도 있고 또 생각지 못했던 계기가 생길 수도 있다고 보는것 같다. 15일 이기택민주당대표의 취임1주년 기자회견에 대한 민자당의 논평은 이같은 입장을 잘 반영하고 있다. 

 하순봉대변인 명의의 논평은 이대표나 민주당에 대한 비난섞인 표현을 최대한 억제하고『당내의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민생문제해결과 개혁입법을 마무리하는데 적극 기여했다』고「경의와 축하」를 보냈다. 또 최형우내무부장관의 성금모금설을 반박하는 14일의 논평도 야당을 직접 공격하지않고『신중한 얘기를 해달라』는 충고의 수준에 그쳤다.

 영수회담이후 노심초사하고 있던 민자당에 이기택대표의 기자회견은 다소나마 희망을 주는 것같다. 이대표가 김대통령의 대북관을 문제삼으며 국가보안법등 현안에 대한 기존 입장을 고수했지만 예상했던것보다는 강도가 높지않았다는 분석이기 때문이다.몇몇 당관계자들은 『별것없네』라며 『역시 이대표도 여야관계를 극한으로 몰아가는 것을 피하자는 것아니겠느냐』고 좋은 쪽으로 해석했다. 또다른 일각에서는 『영수회담의 발표과정을 둘러싼 오해를 풀기위해 청와대 관계자의 노력이 주효한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문정수사무총장은 15일 『사소한 일로 감정이 상할 수는 있지만 정치개혁법을 합의처리한 여야관계의 골격에는 변함이 없다』며 『여야관계의 복원이 힘들다는 말에 동의할수 없다』고 「낙관론」을 폈다. 

 이와함께 이한동총무는 이날 국회로 달려가 김태식민주당총무와 비공식접촉을 갖고 국가보안법문제를 논의하기위한 국회법사위의 소위구성을 추진하는등 「복원분위기」조성을 위한 발빠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민자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확연하게 드러난 여야의 입장차이는 여전히 좁혀질 가능성이 별로 없는것 같다. 여당이 양보할것도, 야당이 물러설 여지도 없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민자당의 노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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