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본바닥 미국서도 최고의 기량과 수준을 자랑하는 메이저리그는 1백년을 넘는 연륜을 지니고 있지만 소수민족 선수에게 문호를 개방한지는 50년이 채 못된다. 1948년 브루클린 다저스(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전신)에 입단한 흑인2루수 재키 로빈슨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최초의 유색인 선수다. ◆60년대이후 흑인과 중남미계선수의 진출이 활발하여 전체선수의 60%이상이 유색인종이지만 동양인에게는 장벽이 두텁고 높은것이 메이저리그다. 이제까지 메이저리그공식경기에 출전한 동양계선수는 5명뿐으로 한국출신이나 한국계2세로는 아직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선수가 없다. ◆70년대에 이원국이 일본을 거쳐 미국까지 건너갔으나 성공 못하고 박철순도 마이너리그까지 진출했다가 귀국하여 현재는 프로야구의 최고참 현역으로 OB베어스서 활약하고 있다. 한양대재학중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스카우트되어 스프링캠프서 단련중인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3번째의 한국선수다. ◆첫번째 등판서 3이닝을 1안타무실점으로 호투했던 박찬호는 두번째 등판서는 홈런을 포함하여 5안타에 4구 4개를 허용하고 보크와 폭투까지 범하며 갈팡질팡끝에 4이닝서 3점이나 빼앗겼다고 한다. 첫등판후 등등했던 기세가 한풀 꺾이고 말았다. ◆세계최고기량과 수준인 메이저리그의 장벽이 호락호락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1백20만달러를 선뜻 투자할 정도라면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의 장벽을 뛰어넘을 소질과 가능성을 충분히 갖춘것만은 분명하다. 한두차례의 시험등판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시간을 두고 참을성 있게 기다려 보면 무언가 알찬 결실이 맺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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