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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조회」 요청쇄도 처리몸살/이동통신 영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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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조회」 요청쇄도 처리몸살/이동통신 영업소

입력
1994.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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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적 채무자 연락처는/남편 숨겨둔애인 누군가/애들 통화빈번 상대는/규정상 모두에 공개불가… 해명 진땀 『빚을 떼먹고 잠적한 사람의 연락처를 알 수 없을까요』 『애들이 자주 통화하는 상대가 누군지 알려주세요』 『남편이 몰래 만나는 여자를 찾고 싶습니다』

 경찰서에나 걸려올법한 이같은 전화가 이동통신영업소에 쇄도, 업소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동통신영업소가 난데없이 「민원상담 창구」로 각광받게 된것은 무선호출기(속칭 삐삐) 가입자 번호는 물론, 삐삐로 호출한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 사용료고지서에는 통화상대방을 세세하게 기록하지 않지만  요금시비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확보하고 있는것을 아는 이용자들이 업무상 비밀을 알려 달라는 전화가 하루에도 30여건에 이른다.그러나 영업소들은 「수사상 필요할 때와 본인 또는 위임자에게만 열람이 가능하다」는 내규 때문에 제한된 경우 외에는 함부로 연락처확인을 해줄 수 없기 때문에 쇄도하는 전화를 받고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뺀다.【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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