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제대로 몰라 유입땐 큰 피해 농림수산부와 국립식물검역소는 15일 수입농산물에 묻어들어오는 외래병해충에 대해 우리나라가 현재 거의 무방비상태라고 밝혔다. UR에 따른 농산물의 전면적인 수입개방을 앞두고 외래병해충의 유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대책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우리농산물이 외래병해충에 감염돼 막대한 피해를 입을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농림수산부와 식물검역소에 따르면 각종 수입농산물에 서식하는 외래병해충은 수백종에 달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선 이들 병해충의 분포현황이나 역학조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수입농산물에 묻어들어오는 병해충의 생리나 생태를 제대로 알지 못해 검역과정에서 병해충을 발견하더라도 적절한 대처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농촌진흥청에서 농작물의 병해충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데 연구대상이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것에 국한돼 있으며 외래병해충에 대한 연구는 하지 않고 있다. 외국의 경우 미국 일본 유럽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도 외래병해충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를 실시, 외래병해충의 확산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신농정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외래병해충에 대해 전문적인 연구를 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계획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13년이후 우리나라에 유입된 병해충은 병균이 18종, 해충이 25종등 모두 33종에 달하고 있으며 이중 식물방역법이 제정된 61년이후 들어온것만도 18종에 이르고 있다.
대표적인 외래병해충인 솔잎혹파리는 1929년에 일본에서 유입, 50년대부터 우리나라 전역에 퍼져 소나무를 고사시키고 있다. 또 88년에는 벼물바구미가 일본에서 들어와 벼농사에 막대한 피해를 주었으며 현재 북한지방에 만연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식물검역소 관계자는 외래병해충에 대한 철저한 연구가 있었다면 이같은 외래병해충이 유입되는 초기에 그 대처방안을 찾아내 우리나라 전역으로 확산되는 사태를 방지할 수 있었을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내년부터 주요 기초농산물을 수입하게 되면 외래병해충이 유입될 가능성은 더욱 커질것으로 우려되며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는 병해충의 확산이 매우 빠른 실정이라고 말했다.【박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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