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참가통보… 첫 해외한자리/“남북교류·화해 물꼬 트자” 기대【연길=조상욱기자】 남북한 주민과 해외동포들이 참가하는 한민족 민속체육대회가 오는 8월말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시에서 열린다.
연변 조선족경제진흥회(회장 최봉련·70)는 13일 연변 한민족민속대회에 남북 동포와 미국 일본 러시아등 모두 7개국동포가 모이는 「94중국연변 세계한민족민속체육대회」(가칭)를 8월말부터 10일동안 연길 인민체육장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선족경제진흥회가 주최하고 통일원 산하단체인 한중민간우호협력교류협의회(회장 이해승·71)가 주관하는 이 행사에는 북한측도 참가의사를 밝히고 있어 더욱 주목되고 있다. 진흥회에 의하면 북한측은 해외동포들이 다수 참가하고 교통비와 숙식비등 북한선수단 파견경비를 주최측이 부담하면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해왔다는것이다.
89년부터 북한인사들과 이 문제를 논의해온 최회장은 『북한이 예민하게 반응할것같아 남북한과 중국조선족으로 국한했던 참가동포 범위를 크게 늘렸다』고 말했다.
대회종목은 씨름 그네 널뛰기 장기등 민속놀이와 축구 게이트볼 테니스등 7가지이고 경기방법과 일정은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주최측은 승부보다 남북한동포와 해외동포가 처음으로 해외에서 함께 어울리는 한마당 축제에 큰 의미를 두고있다. 개막식과 폐회식에 참석하는 모든 조선족여성은 한복을 입고 나오며 대회기간중에는 백두산 단체관광도 예정돼 있다.
최회장은 『중국동포들은 일제하에서도 명절마다 민속경기를 열었으나 문화혁명(1966∼76)으로 중단됐다가 89년부터 민속대회를 부활, 주로 8월15일 노인절에 개최하고 있는데 매년 참가자수가 늘어가는 추세』라고 밝혔다. 지난해는 중국 21개성과 몽골 조선족자치구에서 1만2천명이 참가했었다.
행사계획은 한중 민간우호교류협의회 이회장이 87년 중국을 방문, 농정 동흥중동문이며 당시 연길시장이던 최회장을 만나 처음 싹텄다. 『민족을 위해 뭔가 보람있는 일을 해보자』는 이회장의 제안에 최회장은 『연변은 남북한동포가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니 민간주도로 민속대회를 열어 남북한간 교류와 화해의 물꼬를 트자』고 화답했다.
서울올림픽 이후 정부주관으로 탄생한 세계한민족체전위원회는 최근 북한의 한민족체전 참가문제와 관련해 『북한동포들도 쉽게 올 수 있는 중국이나 러시아등에서 개최되는 동포행사에 국내민속경기단 파견을 검토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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