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외모 각광… “새시대 상징”으로 왕실동정이 단골뉴스거리인 일본의 TV와 주간지들로부터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사람은 단연 마사코(아자)왕세자비다.
그녀가 지난해 6월 나루히토(덕인)왕세자와 결혼한 이후 매스컴들은 그녀의 화려한 옷차림과 우아하고 지적인 외모를 잡기에 바빠졌다.
그러나 미모가 전부는 아니다. 그녀가 언론의 관심을 끄는 진정한 이유는 경제대국 일본이 맞고 있는 새로운 시대와 맞아떨어지는 왕세자비라는 사실이다. 좋은 가문과 학벌, 국제감각등을 고루 갖추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오와다 히사시(소화전항)주유엔대사로 외무차관을 지냈다.
마사코는 하버드 옥스퍼드 도쿄대학을 모두 거친 수재. 게다가 국제감각이 풍부한 커리어우먼 출신이다. 외무고시에 합격해 미일무역협상실무를 맡기도 했다. 왕실외교에 관심이 많은 나루히토왕세자와 손발을 맞추면 정치대국으로 부상하려는 일본의 국가전략에 큰 보탬이 될 것이란 게 주변의 분석이다.
아닌게 아니라 그녀는 이미 왕실외교에 나서고 있다. 그 첫무대가 작년 7월 도쿄에서 열린 선진7개국(G7) 정상회담. 왕궁에서 열린 정상들과의 만찬회에서 클린턴과 옐친대통령 중간에 앉아 세련된 화술로 사교력을 과시한 것이다. 오는 10월에는 남편과 중동 6개국을 순방할 예정이다.
마사코는 특히 직장여성들에게 꿈과 희망의 상징이 되고 있다. 그녀가 왕실의 개혁과 민주화를 이룰수 있을 것이란 성급한 기대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녀가 전통과 법도를 강조하는 엄격한 왕실에 얼마나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지는 쉽게 낙관할 수 없다. 왕세자 부부의 결혼을 계기로 고개를 들기 시작한 「열린 왕실논」에 대한 보수층의 불만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호사가들의 한가지 걱정은 자녀문제. 벌써 만 서른인데다 먼저 결혼한 시동생 후미히토(문인)왕자도 아직 아들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마사코가 감기로 공무에 참석 못한 것을 두고 임신했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왕세자 부부는 그 다음달 결혼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이를 부인했다.【도쿄=안순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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