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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발견­대처/2중방재 시급/통신구화재·혼란 막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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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발견­대처/2중방재 시급/통신구화재·혼란 막으려면

입력
1994.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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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설치 「집중감시장치」 확대/소화시설 장기적으론 「이산화탄소」적합/우회회로 증설·전문인력 확보도 과제 서울종로5가 통신구화재사고는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언제 어디서고 재발할수 있는 사고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종합방재대책의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한나라의 통신망은 국방 안보와 맞먹는 중요성을 가지며 통신망이 마비될 경우 국가의 존립이 위협받을 뿐 아니라 회복하기 어려운 재해를 몰고 올 수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마련·시행해야할 방재대책은 통신망의 관리·점검·보안에서 방화·소방은 물론, 만의 하나 사고가 날 경우 피해를 최소화할수 있는 대비책까지 모든 사항이 그 대상이 돼야 한다.

 우선 전국에 매설돼 있는 총연장 2백39의 통신구에 대한 관리·점검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 통신구 총연장이 1백33에 달하는 서울의 경우 불과30명의 요원이 통신구를 전담, 1인당 4∼5씩을 맡고 있어 통신구에 깔려 있는 수십만회선의 케이블과 기관실등 부대시설을 일일이 점검하기에는 벅차다.

 더욱이 지하통신구에서 상근하는 이들 관리요원은 잦은 순환제 인사이동때문에 전문기술요원은 극히 적다는 사실도 효과적인 관리를 어렵게하는 점이다. 통신구는 그나마 하오6시이후 밤시간대에는 관리요원이 전원 철수,공백으로 남고 별도의 무인경비시설도 설치돼 있지 않아 보안상의 허점도 크다.

 서울시내에만 10개에 이르는 통신구출입구위치를 알아내고 관리요원이 없는 틈을 타 외부에서 출입구의 자물쇠를 부수고 침입하면 얼마든지 통신망을 파괴할수 있을 정도다.

 통신구내 각종 시설도 세심한 연구를 통한 전면 개량이 필요하다.

 케이블을 난연성(난연성)재질로 교체하고 통신구의 콘크리트벽을 단열처리하는등의 방화시설은 기초적인 대책이고 이와 함께 소방시설도 실제 진화효과가 있는 장비로 교체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주문하고 있다.

 자동소화시설(스프링클러)을 설치하기보다는 진화력이 스프링클러보다 훨씬 뛰어난 「이산화탄소(CO2)자동소화기」를 일정간격으로 통신구천장에 달아 불이 날 경우 신속한 자동진화를 가능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시울시소방본부지도과 남문현예방주임은『통신구와 같이 밀폐된 공간에서는 이산화탄소소화기가 가장 확실한 진화를 해낼 수 있다』며 『이산화탄소소화기가 스프링클러보다도 값이 비싼 것이 흠이지만 케이블은 1㎜만 끊어져도 통신망마비를 가져오기 때문에 이같은 소화시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통신이 지난해 부산에 시범설치한 집중감시장치도 소화기와 함께 이중방재를 할수 있다는 점에서 확대 설치할 필요가 있다.

 통신구천장등에 부착된 센서로 온도변화와 이상물체등을 감지, 방재센터에 즉시 알려주는 집중감시장치는 화재는 물론 수해등 각종재해를 방지할수 있고 외부 침입까지 탐지해내 선진 외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되고 있다.

 일본과 미국에서는 통신망이 끊어질 경우 케이블을 흐르는 통신신호를 통신위성으로 쏘아 올려 단절된 케이블사이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긴급복구하고 있어 사고가 나도 혼란을 겪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이런 첨단시설을 도입,설치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 사고에 대비한 우회회선의 증설은 초보적인 방재대책으로 꼽힌다.

 한국통신 김행웅선로운용부장은 『그동안 통신망방재를 다소 소홀히 해온것은 사실이지만 예산부족으로 방재시설을 선진국수준으로 끌어올리기가 힘든것도 현실』이라며 『한국통신뿐아니라 정부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긴요하다』고 밝혔다.【김동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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