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전자 합작공장 추진현대/석유·이통·섬유 수직계열화선경/삼성·대우·한라는 항공기개발 서둘러 김영삼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국내 대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대형 투자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12일 밝혀졌다.
재계에 따르면 이달말로 예정된 김대통령의 중국방문을 계기로 한국기업에 대한 각종 투자규제조치가 완화될 것으로 보고 그룹회장이 직접 중국방문길에 나서는등 국내 대기업들이 대중국진출을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그룹은 정세영그룹회장이 지난달 27일 백효휘현대자동차수출총괄부사장과 함께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현지 고위층을 만나 완성차수출과 합작투자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현대그룹은 현재 현대자동차가 대련시와 추진중에 있는 연산 30만대규모의 합작공장설립과 현대전자가 상해시정부와 추진중인 5천만달러규모의 합작조립공장 설립을 성사시키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종현선경그룹회장도 지난6일 방중, 선경그룹과 중국석유화공총공사 심천시등 3자 합작으로 추진중인 15억달러규모의 정유공장건설과 관련해 구체적인 협의를 마무리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경그룹은 중국을 동남아진출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키로 하고 석유에서부터 이동통신 섬유등에 이르는 수직계열화 형태의 대규모 현지투자사업을 준비중이다. 대우중공업은 중국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10억달러규모의 1백∼1백30인승 제트여객기 개발프로젝트인「아시안 에어익스프레스사업」의 사업계획 수립을 서두르고 있다. 또 한중 중형항공기개발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해 온 삼성항공 한나중공업등 국내 항공관련업체들도 이 사업의 성사를 위해 중국방문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중국의 「통신현대화 3단계계획」을 겨냥해 중국에 합작공장을 세웠던 삼성전자와 금성정보통신은 한중경협분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올해안에 국산 TDX(전전자교환기)의 중앙통신망 진입이 유망해질 것으로 기대, 합작공장의 생산능력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쌍용양회가 상해시등에 연산 75만톤규모의 시멘트합작공장설립을 추진하는등 국내시멘트업체들의 중국진출도 본격 추진되고 있다.【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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