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양측대표 35분 단독회담 “무위”/남북 6차실무접촉 표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양측대표 35분 단독회담 “무위”/남북 6차실무접촉 표정

입력
1994.03.13 00:00
0 0

◎우리측,“특사의지 합의 선발표” 북 요구 일축/북한기자단 “갈루치 방한이유 뭐냐” 큰 관심 ○…12일 상오 10시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특사교환을 위한 6차 실무접촉은 낮12시32분께 10분간 정회를 한뒤 양측 대표가 수행원 1명씩만 참석시킨 가운데 35분여동안 단독회담을 계속, 모종의 결과가 나올것이란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회담이 끝난뒤 북한측 단장인 박영수조평통서기국 부국장은 굳은 표정으로 회담결과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 특사문제 타결에 실패했음을 간접 시인.

 ○…이날 접촉에서는 북측이 남한의 핵전쟁연습중지와 국제공조체제포기등 기존의 4가지 요구조건을 직접 거론하지 않은채『그동안 특사교환 앞에 놓여있던 「차단봉」은 이제 올려졌다』는 표현을 써가며 사실상 이를 철회한다는 입장을 보여 한때  희망이 엿보이기도.

 북측은 그러나 곧바로『오늘 먼저 쌍방간이 특사교환의지에 합의한 것을 내용으로 하는 공동보도문을 발표한 뒤 이를위한 실무절차문제를 다시 논의하자』고 주장. 남측은 이같은 북측 주장에 대해 『절차문제 합의서 타결이 중요하지 모양새만 갖추기위해 알맹이 없는 별도의 공동보도문은 불필요하다』고 지적하며 북측 주장을 일축.

 ○…회담이 끝난뒤 남측 수석대표인 송영대통일원차관은 회담결과와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북측도 21일 북·미3단계회담 이전에 특사교환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한미간의 단호한 입장을 분명히 인식하고있는 듯한 인상이었다』며『이에따라 북측이 4개 요구조건을 사실상 철회하고 절차문제에 들어간것만 보면 일보 진전이 있었다고 할 수 있지만 아직도 핵심사안들이 이견으로 남아있어 낙관은 이르다』고 설명.

 ○…북측 기자들을 비롯, 수행원들은 로버트 갈루치미국무부차관보의 방한에 깊은 관심을 표명.

 북측의 한 기자는 『갈루치차관보가 왜 남한을 방문했느냐』며『남북문제는 우리 민족의 문제이니 우리가 해결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해 갈루치 방한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표정.

 또다른 한 북측기자는『거듭 밝히지만 우리측은 미국과의 합의문에서 조·미3단계회담전에 특사교환을 하기로 약속한 바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21일 이전에 특사교환을 하기로 합의한다면 우리가 남조선과 미국측에 무릎을 꿇는꼴』이라고 말해 특사교환을 하더라도 21일 이후가 될 것임을 시사.

 ○…상오10시 정각 회담장에 들어선 양측 대표들은 회담 시작에 앞서 「고정메뉴」인 날씨등을 화제로 올리며 탐색전에 돌입.

 남측 수석대표인 송영대통일원차관은『오늘은 토요일이니 회담을 반드시 성사시켜 모든 사람들이 즐거운 주말 저녁을 갖도록 하자』고 제안.

 북측 박영수단장은『북에서는 분단 50주년을 한 해 앞둔 금년들어 천기만 놓고 보더라도 희귀한 현상이 많다』며『특히 지난달 중순 백두산 정일봉 정상에 쌍무지개가 떴는데 우리 인민들은 이를 민족대통일의 징조로 여기고 「통일무지개」라는 노래까지 만들어 요즘 최고의 애창곡이 되고있다』고 소개.【판문점=홍윤오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