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통해 엄마·아이 접촉… 치료효과 높여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교실은 3월부터 「애착증진프로그램」이라는 새로운 자폐아 치료법을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 자폐증 치료는 아동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엄마가 자녀와 함께 교육에 참여, 애착 관계를 키우는 것이 자폐증 치료성적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라는 「부모교육」개념이 새롭게 도입되기 시작한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총괄하고있는 홍강의 박사는 『전국적으로 6만∼8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자폐아의 특징적 결함은 대인 관계가 제대로 형성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심지어 엄마와의 관계도 성립되지 않는다. 발달 과정상 가장 기본적 관계인 엄마와 아기의 애착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아기는 사회성이나 언어발달에도 지장을 받게된다. 이 프로그램은 바로 이러한 개념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언어발달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또다른 차원에서 정서 발달이 안되고 정서발달이 안되면 사회발달도 지연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는것이다.
엄마와 아기는 특수한 애착관계다. 엄마가 미소지으면 아기는 따라 웃는다. 아기가 울음을 터뜨리면 엄마는 하던일을 멈추고 아기에게 달려간다. 눈맞춤만으로도 서로의 기분을 알 수 있다. 낯선사람이 나타나면 아기는 얼른 엄마를 찾는다. 배가 고파도 엄마를 찾는다. 아기에게 엄마는 재충전의 근원이자 「기지」가 되는것이다. 그러나 엄마와 아기관계는 상호 작용한다. 아기가 엄마의 모성행동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해 애착 행동을 보이지 않으면 엄마의 모성반응도 줄어들게되고 그 결과 모자관계의 성립이 제대로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애착 증진 프로그램」의 부모교육을 맡고있는 주세진 수간호사는 『아기의 엄마에 대한 애착관계는 정상적으론 생후 6∼8개월부터 시작돼 돌 전후에 절정에 이른다. 하지만 자폐아는 선천적, 생물학적 결함때문에 이 시기에 이르러도 엄마에 대한 관심이나 애착을 보이지 않는다』면서 『애착 증진을 위한 각종 놀이를 통해 엄마와 아이의 상호 작용이 일어나도록 도와주는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에선 ▲엄마가 아기를 안아주고 토닥여주는 신체적 접촉 ▲짝짜꿍·곤지곤지·잼잼등 상호모방놀이 ▲ 세수하기·대소변가리기·옷입기등 일상 신변처리과정등이 엄마와 아기간 애착관계를 높이는 놀이치료로 이용되고 있다.
현재 「애착 증진 프로그램」은 만3∼4세 자폐증 아기와 그 부모가 대상으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상오10∼12시 서울대병원 발달장애아 주간치료실에서 실시되고 있다. 1년과정이다.【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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