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펌프 고장 배전반발화 추정 사상최악의 통신마비사태를 일으킨 서울 종로5가 통신공동구화재 사고를 조사중인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11일 현장감식과 한국통신 관계자들의 조사를 통해 배수펌프에 원인모를 고장이 발생, 배전반에서 불이나 광케이블로 옮겨붙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잠정결론을 내렸다.▶관련기사 3·25·26·27면
경찰은 이날 현장감식에서 지하철 1호선 58번 통신공동구와 4호선 통신공동구가 연결되는 지하통로에 설치된 자동배전반이 모두 타 바닥에 떨어져 있고 배전반에서 배수펌프로 이어진 전선 9중 7가 불에 탄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한국통신 관계자들로부터 집수정의 만수여부를 감지해 자동배전반을 통해 배수펌프를 가동시키는 부기가 지하철의 진동과 충격에 약해 고장이 잦았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경찰은 배수펌프에 이상이 발생, 모터가 물이 없는 상태에서 계속 작동해 낡은 배전반의 전선이나 연결부위가 열에 녹는등의 이상이 생겼거나 배전반 과부화로 발화한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배수펌프쪽은 습기가 남아 불이 꺼졌고 광케이블쪽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특히 통신공동구에 배수펌프의 작동여부를 감지할 수 있는 감지기는 설치돼 있으나 화재 경보장치는 전혀 설치돼 있지 않은 사실을 밝혀내고 한국통신측이 사고위험을 알면서도 대책을 세우지 않고 부실관리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중이다. 경찰은 한국통신의 관리소홀 책임이 드러나면 책임자들을 모두 업무상실화 또는 중실화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경찰은 불에 탄 배전반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식을 의뢰하고 한국통신 서울사무소 건설국 직원 강영구씨(49)등 관리직원 8명을 소환, 관리소홀 여부에 대해 조사했다.【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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