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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적도박/결손·억압된 성장과정… 자기도취·보복심리 발동(홈·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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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적도박/결손·억압된 성장과정… 자기도취·보복심리 발동(홈·닥터)

입력
1994.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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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적 도박은 도박을 하고 싶은 욕망을 억제하지 못하여 반복해서 도박을 하므로 개인적인 파탄에 이르는 경우다.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며 공금을 횡령하고 문서를 위조하기까지 한다. 결국 범법자가 되거나 실직당하게 되고 빚속에 빠진다. 가족이나 친구들로부터 신용이 떨어지고 소외당하여 심지어 자살을 하기도 한다. 남성에게 잘 일어나고 보통 사춘기에 시작된다. 흥미있는 것은 노름꾼 아버지의 아들이나 노름꾼 어머니의 딸에서  노름꾼이 많이 나온다는것이다. 병적 도박의 원인은 대략 4가지로 들 수 있다. 첫째는 15세 이전에 부모를 잃는 것이다. 부모가 돌아가셨거나 별거, 이혼, 버림받은 경우 병적 도박이 생길 수 있다. 둘째 부모의 가정 교육이 잘못되었을 경우이다. 가정교육이 없었거나  지나치게 가혹한 가정교육을 받았을 때 자란 후 병적 도박에 빠질 수가 있다. 셋째 사춘기에 도박을 해볼 기회가 많았을 경우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넷째 가정 분위기가 돈에만 높은 가치를 두는 낭비성이 높은 가정에서 자란 경우에 병적 도박에 잘 빠진다. 정신분석학에서는 도박행위를 자위행위의 대치행위로 본다. 그 양상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기 도취적인 성격의 사람이 상대방을 굴복시키는 만족감을 맛보려고 도박에 빠지기도 하고 아버지에게 착취당하고 있다고 무의식적으로 믿는 아들이 도박을 통하여 아버지의 돈을 거액 잃음으로써 보복하는 경우도 있다.

 경과는 보통 3단계로 나간다.

 첫째 도박에서 일단 손을 떼지만 돈을 딴 재미가 생각나서 다시 말려들게 된다. 둘째 모든 생활을 도박을 중심으로 꾸려나가다가 가산을 탕진하고 직장이나 직업을 잃게 된다. 셋째 점점 거액을 걸게 되고 빚에 빠지고 고리대금업자에게 말려들고 공금에 손을 대게 되거나 범법행위를 하여 교도소 생활을 하게된다. 

 치료는 어려운데 그 이유는 스스로 치료를 받고자 나서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전남의대 이무석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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