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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문화예술 지원한다/「메세나」 운동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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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문화예술 지원한다/「메세나」 운동 본격화

입력
1994.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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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5단체장등 참가 이달중 협의회 창립/행사 협찬·정보 제공등 활동 기업이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메세나 운동」이 우리나라에서도 본격화된다. 최종현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비롯한 경제5단체장과 기업인 20여명은 최근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기업 메세나 협의회 발기인 대회」를 열어 메세나운동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발기인들은 일단 2백개 기업을 회원으로 모집한 뒤 3월 중 창립총회를 열고, 4월초까지 사무국을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기로 결의했다. 협의회는 ▲기업과 문화예술단체의 협력 강화 ▲문화예술에 관한 계몽·연구 ▲문화예술지원에 관한 정보 수집·배포 ▲문화예술 지원활동 조사 등을 담당하게 된다.

 「메세나」(MECENAT·불어)란 고대 로마제국의 정치가로 문예보호운동에 탁월한 발자취를 남긴 마에케나스(MAECENAS, BC 67∼AD 8)에서 유래한 말로 「예술, 문화, 과학에 대한 두터운 보호와 원조」를 의미한다. 르네상스 시대에 미켈란젤로 등 대예술가들을 지원한 피렌체 지방 메디치가의 예술지원활동은 메세나운동의 대표적인 예이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메세나 협의회가 조직돼 재정난에 처한 민간예술의 발전을 돕고, 동시에 기업이윤의 사회환원과 기업홍보를 담당하는 중요 통로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의 예술지원기업위원회(BCA·67년 조직), 영국의 예술지원기업협의회(ABSA·72년 조직), 프랑스의 상공업메세나추진협의회(ADMICAL·79년 조직), 일본의 기업메세나협의회(90년 조직) 등이 그 예이다.

 이들 협회의 활동은 문화예술단체에 대한 기업의 기부, 상품 및 서비스 제공, 행사 협찬, 자금모금 캠페인, 예술작품 구입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고 포괄적이다.

 그러나 협회는 이러한 활동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배포할 뿐이고 구체적인 지원활동은 회원 기업이 자율적인 판단과 계획에 따라 수행하고 있다.

 메세나 협의회의 창립은 단일 행사나 단체에 특정기업이 후원이라는 이름을 빌려 짝짓기 형식으로 지원하는 우리기업의 문화지원 양상을 크게 변화시킬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리 기업들의 문화예술 지원활동은 꾸준히 증가해왔으나 부족한 정보와 조사활동 등으로 인해 산발적이고 체계적이지 못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활동을 체계화하고 조직화할 기구의 필요성이 대두돼왔다.

 문화체육부는 외국 메세나운동 관련자료의 제공, 협의회 설립에 필요한 자금지원 및 법률자문 활동 등을 통해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의 설립을 적극지원할 예정이다.

 발기인은 구평회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상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상규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장 등 기업인과 문화예술인 29명이다. 【서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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