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75년 6개월간 일대 공황 10일의 통신공동구 화재사고는 지난 84년 도쿄 세타가야(세전곡)에서 발생한 지하 통신케이블 화재의 복사판격이라 할만하다. 세타가야의 화재 역시 예견된 재해에다 인재(인재)였으며 사상최악의 통신두절 사태를 야기했다.
세타가야전화국 부근의 폭 2·4 높이2의 통신케이블용 터널에서 발생한 화재로 도심을 통과하는 케이블이 2백가량 타버렸다. 터널에서 공사를 하고있던 인부가 가솔린 버너를 완전히 끄지 않은것이 화인이었다.
이 사고로 세타가야전화국에 가입된 8만9천여대의 전화와 1천4백여만대의 공중전화가 불통됐다. 데이터통신 전용회선등 2천8백만 회선이 차단되는 바람에 은행의 온라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통신시스템이 정지됐다. 불에 탄 케이블에는 세타가야에 인접한 전화국간의 중계케이블이 포함돼있어 이들 국의 전화도 끊겼다.
피해액은 케이블과 기계재료만 3억5천만엔, 여기에 인건비를 합치면 10억엔이 넘었다. 이용자측의 피해는 정확한 금액을 산출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했다.
하지만 전전(전전)공사등 관계기관들은 눈부신 위기대처능력을 보여주었다. 전전공사는 화재발생직후 2만3천명의 직원을 투입, 경찰·소방·응급용등 중요통신을 확보하는 한편 8백대의 임시공중전화를 설치했다. 주변의 7개 전화국의 비어있는 회선을 늘려 2만대의 전화도 확보했다.
하루평균 3천명의 직원이 손으로만 가능한 1백34만여개의 케이블 접속작업을 철야로 벌였다. 소방서·경찰등 관계기관의 긴밀한 협조가 있었음은 물론이다. 당초 1개월 이상 걸릴것으로 예상됐던 복구작업은 이렇게 해서 10일만에 완료됐다.
미국에서는 75년 2월 뉴욕전화국 지하터널 화재가 있었다. 전화국화재로는 뉴욕주 최대였던 이 사고로 청사전체가 불에 탔으며 복구에 무려 6개월이 걸려 미증유의 통신공황을 겪었다. 미국에서는 또 같은해 브라운스페리 원자력발전소의 직원이 촛불로 벽 관통부의 기밀성을 시험하다가 케이블에 불이 붙어 원자로가 정지된 적이 있었다.
벨기에서는 브뤼셀 TV·라디오센터의 지하케이블이 방화로 타면서 부식력이 강한 염화수소가스가 발생, 방송시설에 물리적 장애를 초래하는 바람에 완전복구에 1년이 걸렸다.【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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