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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 외화유출 집중검사/은감원,하순께/자료수집 등 준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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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 외화유출 집중검사/은감원,하순께/자료수집 등 준비 본격화

입력
1994.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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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억 싼이자예금 의문/스와프거래 유령사 추정 미국계 씨티은행 서울지점의 거액 외화유출혐의에 대해 내사를 진행중인 은행감독원은 11일 이달 하순으로 예정되어 있는 이 지점에 대한 정기검사에서 이 부분을 집중 검사키로 방침을 세우고 현장에 조사요원을 보내 자료수집등 본격적인 검사에 대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은감원관계자는 이날 『이 지점이 이자율스와프라는 고도의 기술적인 금융거래를 통해 모종교단체소유의 거액을 해외유출시켰다는 보도와 관련, 이 지점에 대해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은감원은 내사결과를 토대로 이달 하순께 있을 이 지점에 대한 정기 검사에서 외화유출 부문을 집중적으로 정밀조사할 방침이다.

 씨티은행서울지점의 외화유출설과 관련, 이 은행의 금융거래에 대해 금융계는 크게 두가지 의문점을 제기하고 있다.

 금융계는 의문점으로 우선 모 종교단체가 1백억원이라는 거액을 아주 싼 이자에 씨티은행서울지점에 맡겼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 종교단체는 지난 92년 25억원을 연 1%로 8개월간, 50억원을 연 4%로 6개월간, 25억원을 연 6%로 1년간 모두 1백억원을 씨티은행서울지점에 예금했다. 당시 일반적인 정기예금 금리가 10%였고 양도성예금증서(CD)등은 이보다 더 높은 상태였는데 왜 이처럼 싼 이자로 예금을 했는지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쉽게 이해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어떤 특별한 이유때문에 이자에서 손해를 봐가면서 씨티은행에 돈을 맡긴 것이 아니냐 하는 의혹이 제기될만하다고 금융계는 보고 있다.

 또 다른 의문점은 이 지점이 이자율스와프 거래를 체결한 홍콩의 카딜로드사에 관한 것이다. 이 회사는 홍콩 투자연감과 전화번호부에도 나와있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회사의 정체가 무엇이냐에 대해 금융계는 의문을 품고 있다. 씨티은행서울지점은 『영국계 회사다. 전에 거래를 했으나 현재는 거래가 없어 자세히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스와프거래는 국제금융시장에서 금리변동에 따른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서로 교환하는 제도로 이번 씨티은행서울지점의 이자율스와프거래는 불법도 변칙도 아닌 정상적인 금융거래라고 은행감독원은 밝혔다. 또 모 종교단체의 예금과 스와프거래가 어떤 연관을 맺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는 상태다. 그러나 외화유출설이 모 주간지의 보도로 외부에 알려지면서 이와 같은 의문점이 제기된 이상 이에대해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금융계는 밝히고 있다.【이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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