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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붐벨트 7주 집중 공략하라/국내기업「나프타장벽」 뛰어넘기 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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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붐벨트 7주 집중 공략하라/국내기업「나프타장벽」 뛰어넘기 비책

입력
1994.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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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벨트 7개주/앨라배마·플로리다·조지아·노스 캐롤라이나·버지니아·사우스 캐롤라이나·테네시/노동력 싸고 세제혜택까지… 항만·도로 등 시설도 완벽/신흥공업지 부상 첨단기업들 몰려 『붐벨트(BOOMBELT) 7개주를 집중 공략하라』

 상공자원부가 최근 NAFTA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 내놓은 회심의 처방이다.

 다소 엉뚱하고 생경하게 들리는 이 처방은 먼저 이른바 원산지규정을 비롯한 NAFTA 무역규제를 이기려면 미국 캐나다 멕시코등 역내3국에 대한 현지투자를 늘리는 방법밖에 대안이 없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사실 이같은 접근은 지금까지 귀가 아프도록 강조된 대응전략과 비슷하다. 하지만 흔히 얘기되는 멕시코진출 확대방안은 노동집약적 업종인 경공업이나 전자조립업등 일부에만 적용될 수 있다고 보면 논리 전개가 크게 달라진다.

 우리나라가 NAFTA 파고에 전전긍긍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시장에 접근하는 데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캐나다나 멕시코는 둘다 시장규모가 작아서 이들 국가에 투자진출을 한다고 해도 최종적인 시장은 미국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호랑이 잡으러 범굴에 뛰어들듯 미국시장에 침투하기 위한 최선책은 미국 본토에 곧장 상륙하는것이다. 누가 그런 단순논리를 여태껏 몰라서 못했느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여기서 상공부는 최근 미국의 신흥공업단지로 떠오르고 있는 붐벨트지역을 강력한 NAFTA 대응카드로 제시하고 있다. 붐벨트 지역은 북미대륙의 동남부에 위치한 앨라배마 플로리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버지니아등 7개주를 말한다.

 과거에는 면화 담배 옥수수등 농작물과 칠면조 닭등 가축 생산에 주력, 농업중심의 남부경제 특색을 띠면서 「선벨트」라고도 불리던 곳이다.

 80년대이후 붐벨트 7개주에는 외국의 화학 전기전자 기계등 첨단업체들이 몰려들어 미국의 다른 어느 주보다 훨씬 높은 성장과 인구증가를 보이고 있다는것이다. 붐벨트지역은 특히 임금수준이 유달리 낮아 92년6월기준 미국 전체의 평균임금이 주당 4백∼ 5백50달러인데 비해 붐벨트에선 평균 4백12달러에 그치고 있다. 또 남부지역민 특유의 보수성과 순박성때문에 노조결성비율도 붐벨트에선 9.9%로 크게 낮아 미국 전체평균 18.27%의 절반정도다.

 게다가 붐벨트의 각 주정부는 농업과 섬유산업이 사양화되기 시작한 50년대이후 항만 도로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주력했다. 동시에 저율의 조세제도, 공공 기술훈련교육, 연구단지 유치, 외국기업에 대한 세제금융상 우대제도등 파격적인 투자 여건을 마련하느라 힘을 쏟았다.

 이 결과 붐벨트는 그동안 모두 4천개(투자액 1백76억달러)의 해외업체를 유치하는데 성공, 최근 미국의 경기회복을 선도하고 있으며 NAFTA체결이후 이같은 추세는 더욱 강화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기업의 붐벨트진출 실적은 아직 미미하다. 지난 92년말 현재 국내업체의 대미투자에서 붐벨트비중은 건수로 5%, 금액기준 1.8%에 그쳤다. 우리나라 교포들의 절반가량인 50만여명이 캘리포니아에 거주, 투자진출 중심지역이 LA를 비롯한 서부와 뉴욕·워싱턴등 동북부에 집중된 실정이었다.

 상공부관계자는 『단순히 NAFTA의 수입규제를 피한다는 소극적 자세에서 탈피, 세계 각국의 첨단업체들이 몰린 붐벨트로 뛰어들어 기술이전도 쉽게 받으면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공격적 발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유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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