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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영수회담」 논란(앞과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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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영수회담」 논란(앞과뒤)

입력
1994.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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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성사과정·통보방식·오찬까지 의견분분/“이대표 제대로 예우받을까” 자존심차원 거론 11일의 여야영수회담을 놓고 민주당내에 의견이 분분하다. 회담의 성격에서부터 성사과정, 통보방식, 오찬형식까지 도마에 오르고있다.

 그 논란의 저변에는 『이기택대표가 영수로서의 예우를 받느냐』는 자존심의 문제가 깔려있다. 개혁정치의 흐름에서 청와대가 앞서가고 여당은 물론 야당마저 뒤따라가기에 급급했다는 찜찜함이 민주당내에 가득하다. 따라서 더이상 수세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는 것이다.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이대표측근과 한 의원의 토론이 그 정서를 잘 드러내고있었다.

 『들러리 서는것 아니냐』 『아니다. 대등한 자격의 회담이다』 『김영삼대통령이 정치관계법통과를 자신의 업적으로 포장하는데 영수회담의 카드를 사용한것 같은데…』 『정치관계법은 야당의 성과다. 이대표도 이 점을 분명히하고 국가보안법 물가 UR비준등 현안을 강력히 제기할 방침이다』

 『왜 오찬을 당3역 정치관계법협상대표와 함께 하는가. 슬쩍 끼워진 느낌이 든다』 『이대표의 의사이기도했다. 회담에서 중요한 얘기는 다 하고 오찬에서 수고한 협상주역들을 위로하는 형식이 괜찮다고 봤다』

 『회담 성사과정도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서청원정무장관이 어제(9일) 불쑥 찾아와 날짜와 시간을 일방적으로 통고했다는데』 『사실과 다르다. 어제만을 놓고 보면 그런 오해도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사전에 조율이 있었다』 『정말인가. 체면 때문에 지어낸 말이 아닌가』 『임시국회 직후 서장관과 이원종정무수석이 이대표의 비서실장인 문희상의원등에게 김대통령의 방일 방중에 앞서 회담을 하면 어떻겠느냐는 의사타진이 있었다. 이를 이대표가 받아들였다.그래서 회담일자만 남아있었다』

 『이대표는 기자들에게 8일 주한헝가리대사부부와 오찬을 하기 위해 63빌딩에 갔다가 우연히 만난 서장관으로부터 「11일 바쁜 일정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때서야 감을 잡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여러가지를 고려해 그렇게 말했겠지. 당초에는 저쪽(청와대)에서 회담사실을 오늘 발표하자는 제의를 했었다. 극적인 효과를 거두려는 의도였으나 이쪽(민주당)의 반대로 9일 발표했다. 저쪽이 그만큼 신경쓰는데 미주알고주알 언론에 다 얘기할 수 있나』

 이 대화의 행간을 이대표도 읽고있는듯했다. 이대표는 10일 강창성 장재식 박상천의원을 만나 『이제 YS후배가 아닌 야당대표임을 인식시키라』 『각론 보다는 총론에 치중하라』는 조언을 듣고 『당당히 임하겠다』고 말했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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