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¼로… 팩스전송도 가능/가격 2만달러선… 해외기업인 필수품으로 위성폰(SATELLITE PHONE)분야에 기술혁신 바람이 불고 있다. 걸프전을 현장에서 생방송한 「걸프전 보도영웅」 피터 아네트를 모르는 이는 드물다. 아네트와 함께 그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안방까지 생생하게 전달했던 위성폰도 「걸프전 보도의 총아」로 등장했었다. 그러나 아네트가 사용했던 위성전화는 이젠 구식이다.
최근 개발된 신형 위성폰은 가볍고 소형화됐으며 컴퓨터 디지털 기술을 응용함으로써 최첨단 장비로 등장하고 있다.
신형위성폰은 서류가방 크기에 무게 9㎏, 가격은 2만달러(약1천6백만원)정도이다.
여행가방 크기에 무게가 38㎏, 가격이 5만달러수준이었던 아네트의 위성폰에 비하면 무게도 4분의 1이나 가벼워졌고 가격도 반값이하로 내린 가히 혁신적인 변신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동력면에서 발전기나 전기를 필요로 했던 구형과는 달리 신형 위성폰은 자체 내부용 건전지만으로 작동이 가능하다.
구형은 패러볼라 안테나가 필수장비인데 비해 신형은 자체에 소형 안테나가 부착돼 있다. 안테나를 뽑아 높낮이를 맞추고 하늘에 떠있는 인공위성을 향해 방향만을 조절함으로써 어디서나 통화를 할 수있다. 또한 안테나와 본체의 분리도 가능하다. 즉 안테나를 옥상에 설치하고 본체만을 사무실에서 조정함으로써 통신이 가능한것이다.
이와함께 위성폰에 컴퓨터 디지털기술도 응용, 실용화되고 있다. 일부 위성폰장비를 랩탑 컴퓨터나 팩시밀리와 연결, 컴퓨터통신 및 팩시밀리전송도 가능하다.
통신료도 저렴해졌다.기존의 위성폰이 분당 10달러(8천원)라면 신형은 5달러수준으로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이러한 기술혁신에 힘입어 위성폰시장은 지난해만도 5백여대가 판매되는등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기존의 위성폰 구매자는 언론인 군인 구조요원들로 국한돼 있었다.그러나 최근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업을 벌이는 기업인들이 주요고객으로 등장하고 있다.
인공위성을 관할하고 있는 국제해사위성기구(인마세트)의 마케팅 매니저인 알랜 브룬스트롬씨는 『위성폰은 이제 전화 서비스가 낙후한 지역을 방문하는 기업자들에겐 필수품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인마세트는 2000년까지 10만여대의 위성폰이 통용될것이며 이로써 전세계는 「축소형 위성통신 지구국」으로 가득찰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혁신에도 불구하고 위성폰의 상용화에는 아직 몇가지 숙제가 남아있다. 가격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으며 송수신상 지연등 기술적 문제도 해결해야할 난제들이다.【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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