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문화운동단체 「몸살림판」 회원들/무리한 역동작 최소화에 주안 남성중심의 전통무술을 「페미니즘 무예」로 재창조하려 애쓰는 여성들이 있다.여성문화운동단체 「또하나의 문화」소속그룹인 「몸살림판」회원들은 팔·다리 근육이 강한 남성을 기준으로 구성돼 있는 태껸 수벽치기 기천등 각종 전통무예의 동작들을 여성도 무난히 따라할 수있게 바꿔 이를 하나의 무술로 체계화시키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이 모임의 사범은 페미니즘연극 「자기만의 방」에 출연했던 배우 이영란씨(40·한국영상예술원 교수) 이다. 무용가이기도한 이씨는 춤사위의 원류라고 할수있는 전통무술에 관심을 갖고 7년전부터 수벽치기등 각종 무예를 지도받아오던 중 여자들이 남자들 틈새에서 「도약력이 약하다」 「속도가 늦다」는등 이유로 능력미달자 취급을 받는것을 보고 여성무예의 창안을 결심하게 됐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뜻을 같이하는 교수 학생 주부등 20여명과 모임을 발족해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 갔다.5개월간의 노력으로 어느정도 틀이 잡히기 시작한 여성무예의 가장 큰 특징은 상대를 때리기 위해 필요했던 무리한 역동작을 최소화하고있다는 점이다. 힘의 방향이 갑자기 변하지않고 전체가 부드러운 흐름으로 이어지도록했다.
또 기존의 전통무예에서는 가격하는 힘을 극대화하고 상대에게 피할 시간을 주지않기위해 속도가 강조됐으나 여성무예에서는 오히려 몸을 무리하지않게 천천히 움직이게 돼있다. 시선도 상대의 목부분을 겨누는 대신 정면을 가만히 바라본다.
새로 만들어진 페미니즘무예는 여성의 신체적 조건에 잘 맞는 운동이어서 회원들의 건강증진에 뚜렷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 연습은 매주 목요일 「또하나의 문화」사무실에서 있으며 회비는 소득에 따라 월 4만∼6만원이다. 322―7946【이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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