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서클 출신 공학도들 “값진 결실” 서른을 갓 넘긴 젊은 공학도들끼리 만든 세광세라믹(주)이 세라믹을 원료로 원하는 주파수만 선별할 수 있는 유전체(유전체)필터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세라믹을 같이 공부하던 대학 스터디그룹 회원 10명이 졸업후 함께 만든 중소기업으로 이 분야에서 세계일류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겨루고있다.
이번에 개발된 세라믹 필터는 고품위TV, 무선호출기, 위성장비등 첨단기기의 필수 부품인 주파수 필터로 사용된다. 이 필터는 기존 주파수 필터가 반도체인 IC회로를 이용하는데 반해 점토에서 추출한 세라믹으로 만들었다는데 큰 차이가 있다. 세라믹필터는 오차율을 반도체 제품의 7분의 1까지 줄일 수 있어 성능이 월등히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가격도 반도체 제품의 3분의 1수준이다.
기존 반도체 제품은 미모토롤라사가 모든 기술권을 소유하고 세계 1억달러에 달하는 시장의 대부분을 석권하고 있다.
세광세라믹은 부산대 상경대와 공대 82학번들이 세라믹에 관한 공부를 하기 위해 만든 모임인 「세붕」에서부터 출발했다. 이 모임은 4학년때 세광세라믹연구소를 만들고 87년에 회사로 전환한 다음 세라믹을 이용한 각종 전자부품을 생산해왔다. 이 회사는 2억원의 자산규모로 작년 매출액이 40억원이었으며 세라믹 필터개발로 올해는 3백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광세라믹 고순청사장(31·부산대 경영학과 86년 졸업)은 『선진외국에선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 포기한 세라믹 필터를 개발해 보겠다는 우리들의 열의가 모터롤라와 맞서는 제품을 생산하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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