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회색인」 등의 작품을 통해 빼어난 사유의 세계와 명석한 언어를 보여줬던 소설가 최인훈씨(58·서울예전 문예창작과 교수·사진)가 21년만에 6번째 신작 장편소설을 출판한다. 마지막 장편소설 「태풍」을 출간한 후, 긴 시간을 소설쓰기로는 침묵했던 그의 신작은 「최인훈의 소설」이라는 점만으로도 세인의 관심을 끌었다. 그 소설은 이달말 민음사에서 출간된다.
출판사들이 그의 작품을 자사에서 출판하기 위해 1∼2억원의 전작료를 미리 지불했다느니, 「광장」을 개작하고 문학과지성사에서 출판한 「최인훈 전집」을 다른 출판사로 옮길 계획이라느니 하는 소문이 몇달 째 계속되면서, 누가 최인훈 소설을 출판하는가가 출판계의 최대 관심사일 정도였다.
이점을 의식한 작가는 『출판사와 관계된 소문에 내가 관여할 바는 아니다. 책이 빨리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언제부터 썼느냐느니, 전작료를 얼마 받았냐느니 하는 얘기 말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이미 나온 전집 출판과 신작소설의 출판은 별개』라고 말했다.
작품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그는 아직까지 작품의 제목이나, 내용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제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말로 대신하고, 책이 나오기 전에 내용을 작가가 떠벌리지는 않겠다는 고집으로 일관하고 있다.
다만 그는 『언제 쓸거냐, 왜 안쓰느냐 등의 질문에 대해 작품으로 대답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 20년간의 공백은 좋은 소설을 쓰기 위해 공부하는 기간이었다』고 언급함으로써 공백기간 동안 내면의 변화, 사고의 변화가 작품의 주요 주제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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